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에스에스지닷컴(SSG닷컴)에 투자했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1조원대 투자금을 회수하고 신세계그룹과의 관계를 청산한다.
이마트∙신세계는 SSG닷컴의 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FI 보유 지분 양수도에 관한 합의를 완료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마트·신세계와 어피너티·BRV는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에스에스지닷컴의 미래를 위해 보다 발전적인 방향성을 공유했고,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계약에 따르면 FI는 현재 보유중인 에스에스지닷컴 보통주 131만6492주, 지분율 30% 전부를 2024년 12월31일까지 이마트∙신세계가 지정하는 단수 또는 복수의 제3자에게 매도할 예정이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Ⅰ, AEPⅡ), BRV캐피탈매니지먼트(BRVⅠ, BRVⅡ)는 각 65만8246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앞서 이마트∙신세계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매니지먼트는, 2019년 맺었던 지분 매매 계약 조항에 포함된 풋옵션 효력은 소멸됐다는 데에 상호 합의했다.
홍콩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맏사위인 윤관 대표가 이끌고 있는 벤처캐피털(VC) 블루런벤처스의 관계사인 BRV캐피탈은 2018년 10월 신세계그룹과 투자 약정을 맺고 2019년 7000억원, 2022년 3000억원 등 1조원을 투자해 SSG닷컴 지분을 15%씩 확보했다.
하지만 SSG닷컴의 기업공개(IPO) 등이 지연되면서 투자금 회수를 위한 FI 압박이 표면화돼 법적 분쟁까지 갈 뻔했다.
투자 당시 신세계그룹과 FI는 계약서에 미리 정해진 행사가격으로 주식 등을 팔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 조항을 넣었다.
풋옵션 행사가 5월 1일부로 가능해지면서 양측은 투자금 회수와 관련한 협상을 이어왔다.
계약상 SSG닷컴은 ▲지난해 기준 총거래액(GMV)이 5조1600억원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 IPO(기업공개) 관련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2024년 5월 1일부터 2027년 4월3일까지 풋옵션을 신세계에 청구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 측은 기존 FI를 대체할 신규 투자 후보군과의 협의를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금액은 기존 FI의 투자금 원금인 1조원 남짓인 것으로 전해졌다.
SSG닷컴의 기업가치는 FI 투자 당시에는 3조원대로 평가됐으나 현재는 1조3천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