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상대 조건없는 무료배달
플랫폼 수수료 5.8%.."업계 최고 수준"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변신 중인 hy가 배달 플랫폼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y는 신규 배달 앱 '노크(Knowk)'를 6월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서울 강서구에서 노크를 시범운영한 이후 사업분석을 거쳐 전국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hy는 '사장님은 음식만 준비하세요. 매장 홍보는 hy 노크에서 책임집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입점 업체 유치에 힘쓰고 있다.
노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노크는 고객을 상대로 조건없는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리, 날씨, 주문금액 상관없이 무료 배달을 실시해 고객 주문과 매출 증가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입점업체에게는 업계 최저 수준인 5.8%의 플랫폼 수수료를 적용한다. hy는 최저 수준의 요금제를 통해 타사 대비 10~20%의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범운영인 만큼 향후 수수료율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배달비는 최대 거리 3㎞까지 2500원으로 고정 요금제이며 광고비, 프로모션 부담금, 가입비 등은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이외에도 hy는 푸드에디터 등 전문가의 큐레이션을 통한 로컬 맛집 추천, 고퀄리티 촬영 전액 지원, 앱 내 무료 노출 및 홍보 기회 제공 등을 노크의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규 배달 앱인 노크 출시는 메쉬코리아와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hy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hy는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를 총 800억원에 인수, 지분 66.7%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인수 당시 hy는 메쉬코리아의 물류시스템을 결합, 라스트마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함은 물론 양사 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신규 사업모델 구축과 협업도 추진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시너지 창출을 통한 물류 시장 내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바라보고 있지만 hy와 부릉의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으며 불확실성 또한 큰 상황이다.
지난해 hy의 매출은 1조5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지만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릉의 지난해 매출은 309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9.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26.4% 감소하며 32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hy가 이번 배달 플랫폼을 통해 경영 돌파구를 모색하고 종합물류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도약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3강 체제로 구축된 배달 플랫폼 시장에 hy의 신규 앱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다줄 지도 관심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배달앱 사용량 1위는 배달의민족으로 사용자가 2126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쿠팡이츠가 649만명, 요기요는 598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3사 모두 무료 유료 멤버십 도입을 공식화하며 고객 확보 및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배달의민족은 이달 28일부터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 시범적으로 진행한다. 배민클럽 체험 기간 동안 고객들은 별도 가입 없이 배민클럽 혜택 가게에서 무제한으로 배달팁 혜택을 자동 적용받아 주문할 수 있다.
배민클럽 혜택가게에서 배달을 받는 고객들은 ‘알뜰배달’을 이용할 경우 배달료가 무료다. 한집배달을 이용할 경우 기본 배달팁은 1000원 이하로 책정된다. 거리에 따른 추가 배달료는 무료다.
쿠팡이츠는 7890원 가격의 와우멤버십에 가입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팁과 음식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요기요는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 회원을 대상으로 최소주문금액없이 무제한 무료로 배달한다. 요기패스X의 한달 이용료는 2900원이다.
hy는 “노크 론칭을 통한 배달 시장 진출은 로컬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노크 시범운영의 목적은 타 배달 앱과의 직접적인 경쟁력 강화보다는 로컬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함이 주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