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방한...LG전자 조주완 대표와 오찬 이어 이재용과 만찬 회동
LG와 XR 사업 전략·차세대 기기 개발 논의...AI·XR 스타트업과 면담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회동을 한 뒤 이동하고 있다./연합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회동을 한 뒤 이동하고 있다./연합

[포쓰저널]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40) 최고경영자(CEO)가 약 9년여 만에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을 잇따라 만났다.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관련 협력 기대감에 정보기술(IT)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저커버그는 28일 점심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본사를 찾아 권봉석 LG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을 만나 오찬 회동을 했다.

이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 있는 메타코리아로 이동해 국내 AI·XR 스타트업 대표, 개발자 등과 비공개 만남을 가진 후 저녁엔 이재용 회장과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만나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AI 반도체와 XR 사업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차세대 언어모델(LLM) '라마 3'를 개발 중으로  인간 지능에 가깝거나 이를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H100 프로세서 35만개를 포함해 연내에 총 60만개의 H100급 AI 칩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최근 AGI 전용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반도체 개발 조직 'AGI컴퓨팅랩'을 신설했다.

이재용 회장과 미국 하버드대 동문인 저커버그는  2014년 10월 방한 시엔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던 이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삼성전자 수원 본사와 화성 캠퍼스를 잇달아 방문한 바 있다.

2013년 6월 1박 2일간 일정으로 방한한 저커버그와 이재용 당시 부회장과의 7시간에 걸친 면담 후 양사는 VR 헤드셋인 '기어 VR'을 합작 출시했다. 

저커버그는 LG전자를 찾아서는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부터 구체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심도 깊은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와 메타는 애플의 XR 헤드셋을 뛰어 넘는 차세대 XR 기기 개발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 2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XR 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회의에서 (왼쪽부터)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CO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전자
2024년 2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XR 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회의에서 (왼쪽부터)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CO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TV 사업을 통해 축적하고 있는 콘텐츠/서비스, 플랫폼 역량에 메타의 플랫폼/생태계가 결합되면 XR 신사업의 차별화된 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차세대 XR 기기 개발에도 메타의 다양한 핵심 요소기술과 LG전자의 제품/품질 역량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XR 기기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퍼스널 디바이스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XR 시장은 2022년 293억달러에서 2026년 1000억달러로 연 평균 3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메타는 최근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한 애플과 XR 기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4년 XR 기기 시장에 진출한 메타는 지난해 말엔 최신 MR 헤드셋인 '퀘스트3'를 출시했다.

저커버그는 2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2013년 방한 당시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전날 저녁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한 뒤 전세기를 타고 한국에 입국한 저커버그는 윤 대통령 예방 후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인도로 출국한다. 아시아 최고 부호로 꼽히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웨딩 파티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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