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
연간 합계출산율 0.72명 역대최저 또 경신
OECD 평균 1.58명의 절반 수준...1위 국가와는 4배차

통계청이 2023년 11월 29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0명으로 1년 전보다 0.10명 줄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 모습. /연합
통계청이 2024년 2월 28일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통계 '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2명으로 0.06명 줄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 모습. /연합

[포쓰저널]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인 23만명대로 떨어졌다. 43만6000명이었던 2013년과 비교하면 10년 새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 역시 0.72명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 0.6명대로 떨어졌다.

28일 통계청의 '2023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연간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24만9200명)보다 1만9200명(-7.7%) 줄었다.

2013년 43만6500명이던 출생아수는 2015년을 제외하고 매해 감소하며 10년새 20만명 이상 줄었다.

2017년 40만명대가 무너졌고, 2019년에는 30만명대 밑으로 떨어졌다.

연도별 출생아 수는 △2013년 43만6500명(전년대비 증감율 -9.9%) △2014년 43만5400명(-0.2%) △2015년 43만8400명(+0.7%) △2016년 40만6200명(-7.3%) △2017년 35만7800명(-11.9%) △2018년 32만6800명(-8.7%) △2019년 30만2700명(-7.4%) △2020년 27만2300명(-10.0%)△2021년 26만600명(-4.3%) △2022년 24만9200명(-4.4%)△2023년 23만명(-7.7%)이다.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전년(0.78명)대비 0.06명 줄었다. 2013년 1.19명이던 합계출산율은 하락세를 거듭하며 2018년 1명 아래로 추락했다.

이후 2021·2022년 각각 0.03명이었던 하락 폭도 지난해 두배 수준으로 커지는 등 하락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연도별 출생아 수는 △2013년 1.19명(전년대비 증감율 -8.5%) △2014년 1.21명(+1.5%) △2015년 1.24명(+2.8%) △2016년 1.17명(-5.4%) △2017년 1.05명(-10.2%) △2018년 0.98명(-7.1%) △2019년 0.92명(-6.0%) △2020년 0.84명(-8.9%)△2021년 0.81명(-3.4%) △2022년 0.78명(-3.7%)△2023년 0.72명(-7.3%)이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감소하며 0.70명선마저 붕괴됐다. 사상 첫 0.6명대 분기 출산율이다.

4분기 출생아 수는 5만2618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6.9%(3905명) 줄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3년 중 지난해 합계출산율 감소 폭이 컸다"라며 "코로나19 당시 혼인 건수가 많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粗) 출생률은 4.5명으로 전년 대비 0.4명 줄었다. 이 역시 역대 최저치다.

한국의 저출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 출산율(2021년 기준)이 1명을 밑도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인 1.58명의 절반 수준이었고,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3.00명)과의 격차는 4.2배에 달했다.

정부는 올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합계 출산율은 0.68명이다.

임 과장은 "올해 출생아 수는 작년 23만명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합계출산율도 작년 추계치에 수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사망자 수는 35만2700명으로 전년대 비 2만200명(5.4%) 줄었다.

연간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12만2800명 자연감소했다. 

2013~2023년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통계청
2013~2023년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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