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KDI 노동시장 세미나- '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대응 방안'
KDI 김지연 '인구구조 변화와 중장년층 인력 활용’ 주제 발표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부연구위원이 2024년 3월 5일 한국은행 별관 다목적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은행-KDI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인구구조 변화와 중장년층 인력 활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이현민 기자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부연구위원이 2024년 3월 5일 한국은행 별관 다목적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은행-KDI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인구구조 변화와 중장년층 인력 활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이현민 기자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층과 중고령층의 직무간 대체 가능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중장년층의 조기퇴직 및 재취업 시 직무가 급격히 변화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재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제안됐다.  

5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은행 별관 다목적 컨퍼런스홀에서 공동 주최한 ‘한국은행-KDI 노동시장 세미나- 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대응 방안'에서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부연구위원은 ‘인구구조 변화와 중장년층 인력 활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2018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64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2065년 50%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령층 경제활동의 확대가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취업자 수의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며 “이는 최소한 양적으로는 젊은 연령층에서의 인구 감소를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때 고령층의 노동공급 확대가 청년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  연령대별 직무 분석을 통한 고령-청년 취업자 간 고용 대체 가능성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분석(투자 및 신용 분석가, 데이터 분석가 등), 사회(고위 공무원 등) 직무 비중이 낮고 반복(기능원 등), 신체(택시 기사 등) 직무 비중이 높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분석, 사회 직무 비중이 높은 일자리들은 주로 고임금 일자리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상대적으로 낮은 질의 일자리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여성의 경우 연령에 따른 직무 점수의 변화가 남성보다 제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직무의 경우 청년층-고령층 직무 격차가 남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김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실업에 따른 직무 구성의 변화에 있어서는 남성의 경우 실업 연령이 높을수록 기존의 일자리와 직무구성이 상이한 일자리로 재취업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50세 미만 연령대에서 실직한 경우 분석, 사회 직무 비중이 변하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한 반면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실직했을 때는 해당 직무 비중이 큰폭으로 감소했다”고 했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30~40대에 실직했을 때 분석 직무와 사회 비중 감소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50세 이후에는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산·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현상이 일부 영향을 반영됐다는 것이 김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그동안 진행해온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연령별로 상당한 수준의 직무분리가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일자리의 직무 구성에 따라 고령층과 청년층 두 집단의 고용 대체 가능성이 상이할 가능성이 있으며 분석 직무와 사회직무의 비중이 높은 일자리에서 고령층이 청년층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한 “고령층과 청년층 사이의 직무 분리는 생애 주직장에서의 조기퇴직 및 재취업 시 직무 내용의 급격한 변화에서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세대 간 대체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연령별 직무 이질성을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중고령층이 실직과 재취업 과정에서는 겪는 급격한 직무 변화를 예방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속적인 재교육을 통해 근로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직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한편 중고령층 고용을 억제하는 제도적 요인을 완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