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KDI 노동시장 세미나-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대응 방안
KDI 한요셉 ‘AI 기술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주제 발표

한요셉 KDI 노동시장연구팀 팀장이 2024년 3월 5일 한국은행 별관 다목적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은행-KDI 노동시장 세미나 ‘AI 기술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이현민 기자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기업의 인공지능(AI) 기술 채택 확대로 청년층 및 초대졸 이상의 중간 숙련 노동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성과 함께 사회안전망을 보다 강화하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은행 별관 다목적 컨퍼런스홀에서 공동 주최한 ‘한국은행-KDI 노동시장 세미나-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대응 방안’에서 한요셉 KDI 노동시장연구팀 팀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이같이 말했다.

한 팀장은 “국내 노동시장에서의 AI 기술 도입율을 살펴볼 때 아직까지는 AI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대기업의 경우 기술 도입의 활발하기에 AI 기술이 도입된 기업에서 재직하고 있는 근로자의 비중(AI Exposure)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한 팀장은 AI 기술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했다.

기업 단위 패널 분석에서는 AI 도입율을 중심으로, 지역 노동시장 단위 분석에서는 AI 영향률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기업 단위 패널데이터 분석을 보면, AI 기술 도입 전후로 기업 단위 고용이나 1인당 인건비에는 별다른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으나 고용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팀장은 “지역 단위 분석에서도 고용이나 임금의 큰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으나 여성임금은 뚜렷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남성의 경우 15~29세 고용 감소, 30~44세 임금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15~29세 고용과 임금감소가 나타났다.

최종학력별로는 남성은 대학원 이상 고용 및 대졸 임금 감소 현상이 나타났으며 여성은 대졸 이상 임금감소가 관찰됐다.

한 팀장은 “남녀 모두 전문직 고용은 증가했으나 단순노무 및 서비스직 고용은 감소했으며 남성 서비스 및 판매직과 여성 서비스 및 사무직 등에서는 임금 감소 현상을 관찰했다”고 했다.

한 팀장은 “실증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AI 기술은 총량적으로는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보이지 않으나 전문직 수요는 증가시키고 청년층 및 초대졸 이상 중심으로 중간숙련 수요는 감소시키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추세를 고려할 때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사회안전망을 강화시키는 것을 정책적 대응방향으로 삼아햐 한다”고 강조했다.

한 팀장은 “새로운 직무나 직업의 창출을 위해서는 기존 재직자의 직무 구성이나 근로조건의 변경이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인력 측면의 높은 경직성은 필요 이상의 자동화와 과도한 신규 채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균형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고용안전망 사각지대 축소, 구직급여 보장성 강화 및 내실화, AI 기반 고용서비스의 고도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중요함을 강조한 그는 “AI 기초 교육 및 대한 전공 선택 확대, 경력 초기 일경험 제공 및 창업·창직 활성화 등이 앞으로의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팀장은 “정책적 대응 방향에 있어 중요한 것은 수요자 중심의 유연한 고등교육 체계로의 개편”이라며 “온라인 교육 및 직업훈련과 대학 학위간 연계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재직자 직업훈련의 질적 제고를 위한 지원도 중요하다”며 “AI 활용화 같은 주요 학습 내용의 표준화된 커리큘럼, 목표로 하눈 업무 수행능력의 측정도구, 내부 강사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질 높은 사내 현장훈련 및 교육훈련이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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