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KT의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사 '보은 투자'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성빈 전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대표를 소환했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용성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박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박 전 대표를 상대로 KT의 자회사인 KT 클라우드가 스파크를 정상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인수한 경위 등을 캐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KT와 현대차 경영진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간 '보은성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KT클라우드는 2022년 9월 박성빈 전 대표가 설립한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의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사들였다.

박 전 대표는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사위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는 동서 관계다.

앞서 현대차는 2021년 경영난에 빠진 구현모 전 KT 대표의 형 구준모씨가 설립한 회사 에어플러그를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이 회사 지분 99%를 281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에 KT가 현대차의 에어플러그 인수에 대한 보은 성격으로 스파크를 사면서 수 십억원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에게 뒷돈을 준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스파크 거래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현대오토에버가 인수 후에도 납품 계약을 잘 유지하도록 8000만원대 뒷돈을 줬다는 게 검찰의 의심이다.

검찰은 지난달 현대오토에버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서 전 대표도 소환 조사했다. 서 전 대표는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27일 사임했다.

검찰은 이달 9일에는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도 소환 조사했다.

윤 대표는 KT 구현모 전 대표 때인 2022년 4월부터 KT클라우드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8월부터 KT본사와 KT클라우드, 스파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경영진들을 소환 조사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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