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이현민·반지수 기자] 유통·식품업계가 새해에도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캐릭터 마케팅은 캐릭터의 인기를 활용해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과 인지도를 한층 높이며 소비로 이어진다. 빅 모델모다 비용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업계는 캐릭터의 인기에 자체 IP(지적재산권) 개발에도 경쟁적으로 나서며 팬덤을 형성, 새로운 수익원을 삼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2월 14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코리코 카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코리코는 스튜디오 지브리가 198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마녀배달부 키키'에 등장하는 마을이다. 

13살의 소녀 ‘키키’가 검은 고양이 ‘지지’와 코리코 마을에서 겪는 이야기를 담은 마녀배달부 키키는 귀여운 캐릭터와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감성으로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총 265㎡(80평) 규모의 팝업 공간은 실제 영화 속 장면처럼 연출됐다.  단순 굿즈 구매를 넘어, 영화를 모티브로한 디저트와 음료까지 ‘마녀배달부 키키’의 세계관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는 스튜디오 지브리 공식 캐릭터 숍인 ‘도토리 숲’도 운영중이다.

정은혜 롯데백화점 키즈팀 치프바이어는 "고객들이 마녀배달부 키키의 세계관을 더욱 잘 경험할 수 있도록 일반 굿즈뿐 아니라 음료와 디저트 등 F&B 요소도 더했다"며 "오픈 첫날부터 100여명의 고객들이 오픈런을 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GS25는 이달 16일까지 서울 성수동에 있는 GS25 도어투성수에서 무무씨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무무씨는 GS25가 2022년 5월에 티베트 여우를 의인화해 탄생시킨 캐릭터다. 특유의 심드렁한 표정으로 직장인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무무씨 굿즈가 누적 판매량 100만 개, 매출액 16억 원을 넘겼다.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은 이달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톰과 제리’와 콜라보한 ‘활기력 슈퍼히어로박스(톰과제리편)’를 출시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한정판 에디션으로 만나볼 수 있다.

SPC 파리바게뜨는 미국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슈퍼 히어로 파워퍼프걸 케이크’를 선보였다. 대상은 지난달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 키즈 전용 라인 아이라이킷을 통해 인기 캐릭터 ‘짱구는못말려’와 콜레보레이션 한 에그카츠를 출시했다.

신상품 콜라보와 팝업스토어 등으로 경험을 쌓은 유통업체들은 자체 IP(지적재산권)로 캐릭터를 선보이며 새로운 수익원을 삼고 있다.

2018년 롯데홈쇼핑의 사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캐릭터인 '벨리곰'은 유튜브 구독자수가 60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다. 굿즈를 판매하는 별도의 스토어도 운영되며 해외에도 진출했다.

현대백화점은 강아지 캐릭터 '흰디', 신세계백화점은 백곰을 닮은 '푸빌라' 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주류업계 최초의 IP인 하이트진로의 자체 두꺼비 캐릭터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캐릭터 시장은 급성장하며 2022년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