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략 가속화’·'협력업체 상생’ 강조
“성과 안주하면 반드시 위기 온다” 당부도
CJ올리브영 3년간 3천억 투입 상생경영 및 준법경영 강화안 발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4년 1월 10일 CJ올리브영 본사에서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CJ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4년 1월 10일 CJ올리브영 본사에서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CJ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올리브영 본사를 찾으며 5년 만에 현장 경영에 나섰다.

CJ 올리브영은 견고한 실적으로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도 앞두고 있다.

11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10일 오후 2시께 서울 용산구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의 이번 계열사 현장을 방문은 2019년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 방문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이 회장은 경영진과의 회의를 주재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점검했다.  이선정 대표를 비롯한 올리브영 주요 경영진 10여 명, 김홍기 CJ주식회사(지주) 대표 등 지주사 경영진 일부가 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은 다가올 위기에 미리 대비해 온리원(ONLYONE) 성과를 만든 사례”라며 “단순히 실적이 좋은 것뿐만 아니라 사업을 준비하고 일하는 방식이 그룹의 다른 회사도 배워야 할 모범”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의 초격차 강화,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화두로 “앞으로도 선제적으로 미래를 대비해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회의를 마친 후 본사 MD사업본부, 브랜드사업본부, 디지털사업본부 등 4개 층을 직접 돌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CJ올리브영을 시작으로 다른 계열사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CJ올리브영은 이 회장의 방문 하루 뒤인 11일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K뷰티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3년간 총 30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상생경영안과 준법경영 강화안을 마련, 1월부터 순차 시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생·중소 뷰티 기업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전 과정에 대한 지원과 준법경영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상생경영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CJ올리브영은 중소 협력사의 자금 융통을 위해 연 500억원씩 3년간 15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용하기로 했다.

올리브영 상생 펀드를 통해 적용받는 감면금리는 연 2.39%포인트로, 대출 금리가 최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기업당 최대한도인 10억원을 대출받으면 연간 2400만원의 이자를 줄일 수 있다.

CJ올리브영은 입점 기업 중 1차로 신청한 50개 기업이 1월부터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며 올해 안에 적용 기업을 100개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부터 60일에서 30일로 단축한 직매입사의 대금결제 시기도 전체 협력사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또 K뷰티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3년간 500억원을 투입한다.

올리브영은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발굴·육성하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기획부터 연구개발, 영업·마케팅을 세심하게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위생·건강 소외계층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친환경 활동 등에도 3년간 500억원 가량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소외계층 여성 청소년에게 기초 위생제품을 전달하는 '핑크박스' 캠페인을 서울 중심에서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올리브영 PB(자체 브랜드) 상품 마케팅과 연계한 지역 상생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종이 포장재와 완충재 도입 확대 등 '착한 소비' 문화 확산에도 힘을 보탠다.

이밖에 사내 자문기구인 준법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외부 위원 영입 및 준법경영 ISO 인증 추진 등을 통해 사업 전반의 준법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토종 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성공모델을 확산해 화장품이 대한민국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K뷰티 산업의 글로벌 전성기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순이익은 94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2조7971억원을 기록했다.

전국의 올리브영 매장 수는 1300개로 판매 제품 중 중소기업의 독립 브랜드, 이른바 '인디 화장품'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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