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롯데홈쇼핑도 딜라이브강남, LG헬로비전 등 일부 케이블 송출 중단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TV홈쇼핑 업계가 유료 방송 사업자의 과도한 송출 수수료 요구를 견디지 못하고 '송출 중단' 선언을 잇달아 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28일 LG헬로비전에 방송 송출 중단 의견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CJ온스타일은 3월부터 5개월간 지속됐던 송출수수료 기본 협의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계약종료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이르면 10월부터 서울(양천구·은평구)과 경기(부천·김포·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 강원, 충남, 경북 등 23개 지역에서 LG헬로비전에 가입한 시청자들은 CJ온스타일을 볼 수 없게 된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5개월간 수수료 관련 협상도 지지부진했고,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이익보다 실이 더 많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며 “당사의 연간 취급고에서 LG헬로비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으로 중요도가 그다지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6% 늘었다.
하지만, 2020년 연간 영업이익 1798억원을 기록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CJ온스타일은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유료 방송 사업자에게 지급한 송출 수수료가 3691억으로 방송 사업 매출의 74.9%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송출 수수료 갈등 끝에 최근 딜라이브강남, LG헬로비전 등 일부 케이블방송 사업자에 송출 중단을 통보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3월부터 협상을 지속해오고 있지만,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송출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원으로 방송 매출액 대비 비중이 65.7%에 달했다.
송출수수료 규모는 2조원에 가깝지만, 홈쇼핑 업계의 업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8%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259억원으로 58.4% 줄었다.
GS샵의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전년보다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