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25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연합
2022년 10월25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연합

 

[포쓰저널] 미국의 노동·시민단체들이 조지아와 앨라배마 주(州)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 중인 현대자동차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와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등 대형 노조들이 지역·환경 관련 시민단체와 함께 현대차 미국법인에 서한을 보냈다.

현대차와 협력업체들이 조지아와 앨라배마에 건설하는 전기차 관련 공장과 관련해 일종의 단체협약을 맺자는 내용이 서한의 골자다.

서한에는 현대차와 협력업체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한 안전조치와 함께 공장 주변의 환경 보호조치도 강화돼야 한다는 요구도 담겼다.

현대의 조지아, 앨라배마 공장에는 현재 노동조합이 결성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의 대형 노조들은 현대차 미국법인을 발판으로 새 공장에 노조가 결성되지 않은 상태인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다른 외국 자동차업체를 다음 타깃으로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스튜어트 현대차 미국법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우선순위는 직간접으로 고용하고 있는 11만4000여 명의 안전과 복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전기버스 생산업체 '뉴플라이어'가 노동·시민단체들과 비슷한 내용의 협약을 맺은 사례가 있다.

뉴플라이어의 협약에는 새로 고용하는 직원의 45%를 여성이나 소수인종, 제대군인 등에게 할당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타임스는 백악관이 노조와 시민단체의 대 현대 움직임을 사전에 통지받았으며 24일 바이든 대통령의 전적인 지지 의사를 전했다고 했다.

그러나 특히 조지아 현대차 공장 가동이 노조와 시민단체의 압박 등으로 지연될 경우에는 현대차 뿐아니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노리는 미 민주당 정권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우세지역인데 최근 각종 개발 사업 유치로 외지인과 청년층이 증가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늘어나는 추세다. 

조지이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건설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1183만㎡, 약 358만 평 부지에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뿐 아니라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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