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위믹스'에 이어 '마브렉스'(MBX) 거래에서도 억대 시세 차익을 내며 사전에 상장 정보를 알았거나 P2E(돈버는 게임) 법안을 통과 시키기 위한 대가성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해당 가상화폐 발행 게임사들이 연관성을 부인하며 해명에 나섰다.

넷마블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마브렉스 발행사) 마브렉스(주)는 MBX 코인과 관련해 김남국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다”고 했다.

이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계좌를 확인한 결과, 해당 계좌의 소유주는 2022년 4월경 기 보유하고 있던 다수의 코인을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불특정다수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MBX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MBX는 넷마블이 게임 머니 거래용으로 발행한 코인으로 지난해 3월 출시됐다.  

김 의원 것으로 알려진 가상화폐 지갑 '클립' 거래명세서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초 까지 위믹스 262회, MBX199회, 젬허브 139회 등 여러 국산 P2E 관련 코인을 거래했다.

MBX는 작년 5월 6일 빗썸에 상장되며 가격이 6만5000원대까지 오르는 등 크게 상승했다.

김 의원은 MBX 가격이 4만1000원대에 거래되던 4월21일부터 상장 당일까지 2만5000개의 MBX를 다른 지갑과 디파이(탈중앙화금융)서비스로 이체했다. 

김 의원이 거래한 규모는 당시 시가 기준 10억원에 달했다.

이에 김 의원이 상장관련 정보를 넷마블 등으로부터 미리 알고 MBX를 거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던 게임코인인 위믹스 역시 P2E 법안 통과를 위한 로비의 댓가로 받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게임학회는 10일 '위믹스 사태와 관련해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국회 관련자가 위믹스를 보유했을 경우 '위믹스 이익공동체'에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P2E기업과 협·단체가 국회를 상대로 로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만큼 관련 조사를 통해 진상 규명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위메이드는 이에 대해 "로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한국게임학회에 2020년부터 각종 학술발표대회 뿐만 아니라 설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등 관련해 총 5회에 걸쳐 2800만원을 후원한 적은 있다. 게임학회가 이달 8일에도  춘계 학술발표대회 명목으로 500만원 후원을 요청한 바 있다”고 했다.

게임학회는 김남국 의원이 위메이드로부터 위믹스코인을 받는 형태로 로비를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위메이드에 요구했다는 후원금과 관련해서는 "학회 차원의 공식적인 후원요청이었고, 후원사들은 모두 공개된다"고 했다. 

김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중 김 의원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김 의원이 P2E 게임 관련 코인 수십억원 어치를 보유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블록체인 게임을 둘러싼 그간의 규제 완화 요구도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은 게임을 하면서 가상화폐나 대체불가토큰(NFT)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P2E 게임 운영이 불법이다.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32조)는 게임에서 획득한 점수, 경품, 게임머니 등 '유·무형의 결과물'을 환전 또는 환전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넷마블·네오위즈·카카오게임 등 국내 게임사들은 P2E 게임을 만들더라도 해외에서만 서비스하고, 국내 IP 접속은 차단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게임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현행 P2E 게임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9월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산업협회 등이 참여하는 P2E 게임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각계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데, 아직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