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부회장 등 임원 모두 유임...러 법인 박종율 대표 전무 승진
중국·인도 등 외국인 임원 2명 최초 선임...그룹 정기 임원인사

담서원 오리온 상무.
담서원 오리온 상무.

 

[포쓰저널] 오리온그룹 담철곤(67) 회장과 이화경(66) 부회장의 장남인 담서원(33)씨가 오리온 한국법인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1989년생인 담서원씨는 지난해 7월 오리온그룹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한 지 1년 반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오리온그룹이 경영권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오리온그룹은 담서원 상무 등 상무 8명과 전무 2명 등 10명에 대한 2023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27일 발표했다.

1989년생인 담서원 상무는 뉴욕대학교 졸업 후 중국 유학을 거쳐 카카오그룹 인공지능(AI)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에서 근무했다. 2014년 만기 전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는 담서원 상무의 누나인 담경선(37) 오리온재단 이사의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담철곤 회장은 슬하에 담경선, 담서원 등 두 자녀를 두고 있다.

1985년생인 담경선 이사는 컨설팅 회사를 거쳐 2010년 오리온에 입사했다. 마켓오 사업부, 전략기획팀 등을 거쳐 오리온재단에서 근무중이다. 서울국제학교와 미국 뉴욕대학교 인문과학부를 졸업했다. 5년 전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그룹의 지주자인 오리온홀딩스의 지분은 이화경 32.63%, 담철곤 28.73%, 담경선 1.22%. 담서원 1.22% 등이다.

주력 계열사인 오리온의 지분은 오리온홀딩스 37.37%, 이화경 4.08%, 담철곤 0.50%, 담경선 0.60%, 담서원 1.23% 등이다.

담서원, 담경선 씨의 증조 할아버지는 대만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화교다. 외할아버지는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이다. 동양그룹 전 현재현 회장이 이모부, 이혜경 전 부회장이 이모다.

오리온그룹 허인철 부회장 등 그룹 전 임원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오리온그룹은 2년이 넘는 코로나19 방역기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올해 전 법인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고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그룹 전 임원을 유임시키고 성과와 능력이 탁월한 인재를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 법인은 박종율 대표이사가 전무로 승진했다. 1994년 오리온에 입사한 박 대표는 익산공장장, 러시아 법인 생산부문장을 거쳐 2020년부터 러시아 법인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트베리 신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초코파이·비스킷 등 현지 생산제품 다변화를 통해 러시아 법인의 고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최초의 외국인 임원 2명도 선임됐다. 오리온은 현지화 체제 강화 차원에서 인도 법인 사우랍 세이스(Saurabh Saith) 대표이사와 중국 법인 징베이(靜北) 마케팅팀장을 상무급 임원으로 선임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성과·능력주의 원칙 하에 임원 승진인사 폭을 확대하고, 그룹 전 임원이 유임됨에 따라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확고히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오리온의 2023년 정기 임원 인사 명단

<승진>

▶전무

◇러시아 법인 ▲대표이사 박종율

◇베트남 법인 ▲R&D본부장 문영복

▶상무

◇한국 법인 ▲마케팅팀장 이혁제 ▲재경팀장 김영훈 ▲경영관리담당 담서원

◇중국 법인 ▲인사팀장 김윤흥 ▲마케팅팀장 징베이(靜北) ▲품질관리팀장 임대순

◇러시아 법인 ▲생산본부장 겸 트베리공장장 남혁우

◇인도 법인 ▲대표이사 사우랍 세이스(Saurabh S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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