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도 '임금동결'에 저항
편의점 등 흰우유 소비자 피해 우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사진=서울우유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사진=서울우유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국내 흰우유 1등 기업인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이 직원들 임금 인상 문제로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사태를 맞았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직원들은 이런 상황에서 사측이 임금동결이나 1%대 인상안을 내놓자 최소한 물가상승률에는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서울우유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임금교섭이 진행됐으나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가 오늘부터 부분 파업을 시작했다”며 “향후 어떤 영향이 미칠지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흰우유 판매가 많은 편의점 등에서는 소비자 불편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울우유 측은 “아직까지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편의점 등 거래처에 사전 고지를 통해 향후 변동이 생길 수 있음을 알렸다”며 "현재 파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사측 역시 협상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되레 매출이 늘면서 작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문진섭 서울우유 조합장은 지난 선거 때 연매출 2조원 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올해 실제로 목표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우유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매출액은)은 9520억98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6.7% 늘면서 역대 반기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7억6100만원으로 22.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6억원으로 9.0% 줄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문 조합장은 4년 임기의 조합장 선거 당시 임기내 연 매출 2조원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작년에는 1조843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서울우유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1760명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지난해 우유시장 점유율은 44.5%, 흰우유는 49.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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