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CJ 신경전''에 이커머스, 햇반·비비고 할인전
"CJ제일제당이 이커머스 업체에 접촉해 행사 제안"

쿠팡
/쿠팡·CJ제일제당 CI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쿠팡과 CJ제일제당이 납품단가를 두고 서로 ‘갑질’이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이 저마다 CJ 제품 할인전에 돌입하며 반사 이익 잡기에 나섰다.

11번가는 ‘슈팅배송’의 올해 베스트셀러를 특가에 판매하는 ‘2022 슈팅 럭키 세일’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11번가 관계자는 “9일 슈팅배송 수요가 높은 CJ제일제당의 햇반, 햇반쿡반, 비비고, 스팸 등 히트 상품을 다양하게 모아 특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슈팅배송은 평일 자정 전 주문 시 다음날 상품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익일배송 서비스로 쿠팡의 로켓배송과 유사하다.

11번가는 이번 행사를 통해 CJ제일제당의 각 브랜드별 대표 인기 상품을 최대 47%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G마켓·옥션도 5일부터 11일까지 CJ제일제당과 기획전을 연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CJ제일제당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을 기념해 특별 할인전을 진행한다”며 “CJ 주요 먹거리 상품을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최대 5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15% 쿠폰을 제공한다”고 했다.

위메프도 11일까지 'CJ빅세일'을 열고 올해 CJ제일제당 베스트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티몬 역시 “CJ제일제당과 할인 행사 품목과 기간 등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앞서 쿠팡과 CJ제일제당은 내년도 납품단가 협상을 하던 중 쿠팡이 지난달 CJ제일제당의 인기 제품 발주를 중단하면서 서로 간 ‘갑질’이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마진율을 놓고 의견 차이가 벌어지자 쿠팡이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했다는 입장인 반면, 쿠팡은 CJ제일제당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계약된 발주물량을 지키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양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쿠팡에서 팔고 있는 CJ제일제당 제품은 쿠팡 측이 확보해뒀던 재고 물량이거나 입점 셀러들이 판매하는 물량이다. 쿠팡 측은 보유 재고가 소진되면 CJ제일제당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2019년에도 LG생활건강 측이 불공정 거래를 강요했다는 이유로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자 LG생활건강 제품들을 로켓배송 목록에서 제외했었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CJ 입장에선 쿠팡이라는 거대 거래처가 없어진 상황에서 물량은 계속 생산할 수밖에 없고 이 물량들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것”이라며 “CJ 측이 현재 여러 이커머스 채널에 접촉해 초기, 중기, 후기 식으로 기간을 분산해 행사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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