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협력사 취임 후 두번째 현장경영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8일 오후 삼성전자가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사 방문은 지난달 28일 회장 취임 후 첫 현장 경영 행선지로 광주 지역 협력사를 찾은 데 이은 것이다.
이 회장은 도금 업체인 동아플레이팅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 회장의 '미래동행' 철학에 기반해 이 회장이 이번 행보도 이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은 삼성전자의 대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사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동아플레이팅은 전기아연 표면처리 전문 중소기업으로 2018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았다. 그 결과 기존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는 등 제조 혁신을 통해 생산성은 37% 증가했고 불량률은 77% 감소했다.
근무 환경도 대폭 개선돼 청년들이 찾는 제조 현장으로 탈바꿈했다.임직원 평균 연령은 32세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금' 분야는 IT·자동차·조선 등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기초산업이지만 근무환경 등의 문제로 청년들의 외면을 받으며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동아플레이팅은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도금은 힘든 3D 업종'이라는 편견을 깨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동적인 기업으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동아플레이팅은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스마트공장 우수기업 표창을 받으며 삼성전자와의 상생협력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동아플레이팅 방문에 앞서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서버용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의 첫 출하식에도 참석했다.
삼성전기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양산을 시작하는 서버용 FCBGA는 고성능·고용량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이다.
삼성전기의 서버용 FCBGA는 명함 크기만한 기판에 머리카락 굵기보다 미세한 6만개 이상의 단자를 구현했고 1㎜ 이하 얇은 기판에 수동 소자를 내장하는 EPS(수동부품내장 기술)로 전력 소모를 50%로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반도체 패키지 기판 시장은 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고성능 산업·전장용 하이엔드 기판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27년 165억달러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그동안 일본 등 해외 업체들이 주도해 온 '고성능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시장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