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대표 "이사회 독립성, 전문성 강화해 나갈 것"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명희(56)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은녕(59)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3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제54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 ▲사외이사 유명희 선임 안건을 상정, 의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주총에는 기관투자자 등 주주들과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종희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외이사 두 분이 4월과 5월 사임 및 퇴임하심에 따라 신규로 사외이사 두 분을 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조기에 신규 선임해 사외이사의 이사 총수 과반 요건을 충족시키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사 발전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진 사외이사가 윤석열 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돼 사임했다.
박병국 사외이사는 5월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삼성전자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는 6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삼성전자가 임시주총을 연 건 2016년 10월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새로 선임된 유명희 사외이사는 경제통상 분야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으며 2020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해 최종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및 행정대학원 정책학과, 밴더빌트대학교 로스쿨 J. D.를 졸업했다.
허은녕 사외이사는 에너지 전문가로 1996년부터 서울대 공과대학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올해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 한국자원공학회 특임부회장을 맡았다.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한국혁신학회 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자원공학과 및 대학원 자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대학원 자원경제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 중계했다.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를 10월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시작에 앞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어두운색 복장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