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연간 보고서 발간…2기 준법위 중점 과제 '인권·공정·ESG' 제시

1월 26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 율촌 렉처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1월 26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 율촌 렉처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2021 연간 보고서’를 내고 지난 1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며 2기 위원회의 향후 계획을 내놨다.

준법위는 24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기 위원회의 중점 과제로 △인권 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경영을 꼽았다.

준법위는 "기업의 중심은 사람"이라며 "위원회는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의 인권이 평등하게 보호되고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우리 시대의 화두는 ‘공정’”이라며 “회사 내에서 위법이 발생하는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한 기준으로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ESG 경영과 관련해서는 ‘지배구조 개선’이 중요하다고 했다.

2월 이찬희 위원장은 2기 위원회 출범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 개선은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라며 “삼성이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면 지배구조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준법위는 보고서에서도 "삼성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지배구조의 개선"이라며 "외부 전문가의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준법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총 19회의 정기 및 임시 회의를 열고 관계사의 대외 후원 및 내부거래·제보 등을 검토하고 처리했다고 돌아봤다.

준법위는 2020년 출범 이후 경영권 승계·노동·시민사회 소통의 3대 준법의제를 선정해 개선방안을 권고했다고도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발표, 관계사의 후속 조치를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5월 대국민 발표를 통해 ‘4세 경영 승계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급식 관련 내부거래 관련해서도 지난해 개선 활동을 펼쳐 연내에 28개 구내식당에 대해 경쟁입찰을 실시, 사업장 내 모든 구내식당의 경쟁입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찬희 위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1기 위원회의 의미있는 성과와 최고경영진의 준법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융합하며 완전한 독립성과 자율성의 보장하에 2기 위원회가 출범했다”며 “삼성은 부러움과 질시라는 선택적 단어로 가벼이 정의될 수 없을 정도로 복잡다단한 조직이다. 이제 삼성은 국민을 위한 기업으로 다시 한번 환골탈태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직이 변하려면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며 “방법은 사람은 그대로 두더라도 생각을 바꾸면 된다. 구성원의 생각이 바뀌면 조직은 변한다”고 했다.

삼성 준법위는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2월 출범했다.

외형상 삼성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조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주요 계열사가 협약사로 참여하며 준법위의 감시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