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 노조들 "6월2일 결의대회 등 공동투쟁 "
'양재동 가이드라인' 폐기, 국내투자 구체적 계획 등도 요구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이 '현대기아그룹사 차별적 가이드라인 분쇄! 격려금 동일지급 쟁취! 그룹사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소연 기자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이 '현대기아그룹사 차별적 가이드라인 분쇄! 격려금 동일지급 쟁취! 그룹사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소연 기자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현대차·기아의 1인당 400만원 특별격려금 지급에서 비롯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의 노사 갈등이 석달째 이어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현대기아그룹사 차별적 가이드라인 분쇄! 격려금 동일지급 쟁취! 그룹사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양재동 가이드라인' 폐기와 격려금 동일지급 등을 주장하며 공동투쟁을 선포했다.  

6월 2일에는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조는 ▲차별적이고 서열화된 노무전략을 폐기하고 그룹사의 모든 노동자에게 동일한 성과금을 지급할 것 ▲산업전환기 부품사 등 고용 불안에 직면한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책임 있는 경영을 약속할 것 ▲해외투자에 상응하는 국내 미래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내 투자를 책임있게 계획하고 추진할 것 ▲2022년 그룹사 단체교섭에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노사관계의 관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등을 요구했다. .

공동투쟁에는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현대자동차지부·경기지부 현대케피코지회· 경남지부 현대로템지회·경남지부 현대모비스지회·경남지부 현대비앤지스틸지회·경남지부 현대위아지회·경주지부 현대아이에이치엘지회·경주지부 현대엠시트지회·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지회·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충남지부 현대엠시트지회·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충남지부 현대제철당진하이스코지회·충남지부 현대트랜시스서산지회·충남지부 현대트랜시스지회·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포항지부 현대종합특수강지회 등 18개 지부·지회가 참가한다.

금속노조는 현대차 계열사 지부들과 공동의제를 중심으로 현안에 따라 함께 투쟁, 대책회의 등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현대차그룹이 계열사 격려금을 차별로 지급해 그룹 내 노사관계를 통제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은 3월 현대차와 기아만 특별격려금으로 전 직원에게 1인당 400만원을 지급했다. 이에 현대모비스 노조가 반발하자 같은 금액을 4월과 7월에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다른 계열사들은 지급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간부사원에게만 성과금을 지급하거나 특정 사업장에만 특별 격려금을 지급함으로써 노동자들을 갈라치기 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줬다"며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개인위생과 생활방역에 최선을 다해 온 모든 노동자에 대한 동일한 보상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양재동 가이드라인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양재동 가이드라인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무관리 방식을 뜻한다.

가령 임금협상 등에서 현대차가 어느 수준으로 설정을 하면 계열사는 그보다 낮게 설정하도록 하는 식이다. 현안에 따라 그룹사에 포함되지 않는 부품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창환 기아자동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현대차그룹의 분열과 차별적인 노무전략의 본질은 자동차산업 전과정을 자기들 멋대로 하겠다는 선전포고가 아닐 수 없다"며 "똘똘 뭉쳐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해외투자에 상응하게 국내 투자도 책임있게 계획하고 추진할 것과 신규 인력 충원, 정년 연장 등도 요구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미국 13조원, 국내 63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금속노조 손덕헌 부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더이상 미국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아닌 그룹사 핵심사업인 자동차와 철강과 철도에 투자해서 조합원과 부품사 노동자들의 고용이 차질이 없도록 투자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용주 현대자동차지부 부지부장은 "현대차에서만 매년 2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정년퇴직을 하지만 신규인원 충원은 전무하다.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신규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며 "노동인력 감소와 노후 생계 보장을 위해서 국민연금 수령시까지 정년연장을 요구한다"고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따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노조도 전날인 25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올해 임금 투쟁 출정식을 갖고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한 상태로 금속노조와의 연대 투쟁에 나설 전망이다.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수당 현실화, 신규 인원 충원, 정년 연장,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교섭에선 임금 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국내외 투자 계획과 맞물린 국내 공장 고용 안정 방안 등이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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