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매출 20% ‘설 기간’ 발생...'에브리타임', 일본·홍콩 등 6개국서 1위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홍삼이 새해를 맞아 아시아권에서 대표적인 인기 선물로 자리매김하는 등 해외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의 지난해 해외 시장 매출을 기준으로 국가별 베스트셀러 제품을 선정한 '홍삼 세계지도'를 5일 공개했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해외 홍삼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한국 홍삼을 ‘고려삼’이라 부르며 고급 약재로 인식하고 있다.
설(춘절) 문화가 있는 중국은 1~2월 매출이 연간 매출의 20% 이상이 발생할 정도로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다. 판매 1위 제품인 '뿌리삼'도 설 기간에 20% 이상 팔린다.
중국 다음으로 홍삼을 많이 찾는 지역은 대만과 홍콩이다. 특히 대만에서 휴대성이 좋은 ‘에브리타임’은 38%의 점유율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대만 내 매출이 2017년 대비 259% 급증하기도 했다. 대만 역시 춘절 기간 매출이 연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홍콩 역시 에브리타임·석류스틱·아로니아 순서로 홍삼을 활용한 제품이 인기가 높다.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홍삼 제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중화계가 주요 소비층으로 인삼에 대한 이해도가 기본적으로 높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도 에브리타임 매출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중화계가 주요 소비층을 차지해 춘절에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며 작품 속 PPL(간접광고)로 자주 등장한 에브리타임에 대한 관심이 현지에서 높아진 까닭이다.
베트남은 한국 인삼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고급 건강 선물이란 인식이 있다. 베트남에서도 에브리타임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TET, 음력 1월1일) 시기 때 최고급 건강선물로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며 베트남 온라인 시장 내 인삼류 제품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에브리타임이 인기다. 과거에는 알약과 같은 정(錠) 형태의 홍삼 타브렛 제품이 많이 팔렸지만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스틱형 홍삼을 먹는 모습을 자주 접한 젊은 세대들이 에브리타임을 즐겨 찾고 있다. 매출 비중은 에브리타임이 41%, 타브렛 제품이 20% 정도다.
KGC인삼공사는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도 홍삼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 중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인삼 제품 시장이자 인삼 수출국이다. 정관장 역시 미국 전역에 30여곳이 넘는 매장을 세우고 현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홍삼농축액인 ‘홍삼정’이다. 홍삼정은 240g의 용량으로 약 3개월간 섭취가 가능하다. 미국의 넓은 국토에 비해 매장수가 많지 않은 터라 한 번 구매하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호주에서는 ‘홍삼원’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해 소비자 체험 기회를 넓혔다. 러시아에서도 홍삼원이 가장 많이 팔렸다. 러시아 전통음료(크바스)와 비슷한 맛에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다. 40대 이상의 현지 여성들에게 인기다.
중동 지역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은 농축액 형태의 '홍삼정'이다. 홍삼이 남성 스태미나에 좋다고 알려지며 중년 남성들이 선호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도 호조세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을 통한 홍삼 판매도 늘고 있어 해외 법인들의 홈페이지를 모두 온라인 쇼핑몰 형태로 바꿨다. 또 티몰이나 아마존, 라자다‧쇼피 등 해외 대형 온라인 커머스에 정관장 제품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김내수 KGC인삼공사 글로벌CIC장(상무)은 “지난해 지구촌 모두가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세계 속에 우리 홍삼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