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KT 12일부터 디즈니+ 서비스..SKB, 4일부터 애플TV+
HBO맥스도 국내 시장 진출 초읽기..토종 OTT, 오리지널 콘텐츠 사활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국내 통신사들을 등에 업은 글로벌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들의 한국 시장 공습이 본격화됐다.
SK브로드밴드가 최근 애플과의 독점 제휴를 통해 OTT '애플TV플러스(+)'와 셋톱박스 '애플TV 4K'를 선보인데 이어 12일부터는 LG유플러스가 OTT ‘디즈니플러스(+)’서비스를 독점 제공한다. KT도 이날부터 디즈니+의 모바일 서비스에 들어갔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빅3 OTT에 이어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의 OTT 플랫폼 'HBO맥스'의 내년 한국 상륙도 예고된 상태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OTT는 기존 TV 드라마 시청자와 극장의 영화 관객을 블랙홈처럼 빨아 들이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OTT 이용자는 2019년 1분기 3597만명에서 2021년 3분기 6547만명으로 약 82%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글로벌 1위 OTT 넷플릭스와 IPTV 단독 파트너십을 체결한데 이어 이번 디즈니플러스와의 독점 IPTV 파트너십으로 또 한번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글로벌 OTT 결합상품 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월 2만4600원에 IPTV) 디즈니+를 결합한 상품을 서비스하며 승부수를 띄웠다.(3년 약정, 셋톱 임대료 4400원 제외)
디즈니플러스의 최대 장점은 어벤져스로 대표되는 마블과 겨울왕국 등 디즈니 애니매이션 등 강력한 콘텐츠 라인업이다.
마블과 디즈니,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다양한 콘텐츠에 끌린 디즈니플러스의 구독계정수는 3분기 기준 1억1600만명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60개 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KT도 12일부터 5G 데이터 완전무제한에 디즈니+까지 볼 수 있는 ‘디즈니+ 초이스’ 요금제를 새로 선보인다. 5G 요금제 중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13만원), 슈퍼플랜 스페셜 초이스(11만원) 또는 슈퍼플랜 베이직 초이스(9만원)에 가입하면 월 정액 9900원의 디즈니+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KT는 넷플릭스, 디즈니+와 모두 제휴를 맺고 있다. 다만,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IPTV에서는 이용할수 없고, 모바일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보다 일주일 앞선 4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애플의 OTT서비스 애플TV와 손잡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 및 영화, 인기 비디오 등을 애플TV 앱과 OTT 애플TV+, 셋톱박스 애플TV 4K를 통해 제공한다.
인터넷 회선 비용을 제외한 애플TV+의 월 이용료는 6500원이다. 애플TV 4K 셋톱박스의 가격은 23만9000원이다.
애플TV+는 전세계 100여개 국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 리서치 회사 암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애플TV의 가입자 수는 4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밖에 HBO맥스, 아마존 프라임 등의 한국 시장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HBO맥스는 지난달 29일부터 링크드인을 통해 국내에서 대규모 직원 채용을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 국내 서비스가 예상되고 있다.
HBO맥스는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처음 시비스를 시작해 현재 일본, 유럽 등 91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미국 온라인쇼핑업체 아마존이 운영하는 OTT서비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는 정식으로 한국 진출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가입과 시청이 가능하도록 접속을 허용해 놓고 한글 자막도 제공하며 한국 진출을 타진중이다.

해외 OTT들이 물밀듯이 밀고 들어 오며 토종 OTT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업체 모임인 한국OTT협의회는 11일 국내 OTT에 대한 규제 완화 및 육성진흥 정책을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협의회는 특히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처리, OTT 영상물 사전심의 제도의 자율 등급제 전환, 국내 사업자에 대한 역차별 해소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국내 OTT 3사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쟁력있는 오리지날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16년 론칭한 왓챠는 해외 OTT에서 찾아보기 힘든 한국 고전 영화나 드라마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을 장점으로 삼고 있다. 또한, 시작 구독 가격 역시 월 7500원으로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왓챠는 약 3000억원 규모의 프리IPO(기업공개)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지상방 송3사가 합작해 2019년 론칭한 웨이브는 현재 2000억원을 투자해 콘텐츠를 제작·확보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CJ계열의 OTT 서비스 티빙은 2023년까지 제작비 4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날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