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의료원 넓이는 송현동 땅 절반
공시가 기준 땅값 5천억..송현동보다 비싸
강남 최고요지 향후 개발이익 막대할 것

서울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와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땅과의 맞교환을 잠정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연합
서울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와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땅과의 맞교환을 잠정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연합

[포쓰저널=오슬기 기자] 서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한항공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와 구 서울의료원 부지의 맞교환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26일 LH와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와 맞교환할 시유지를 '구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로 잠정 합의하고, 9월14일 서울특별시공유재산심의회에서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맞교환이 최종성사되면 대한항공은 중장기적으로 송현동 땅보다 더 큰 개발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171-1번지 옛 서울의료원 남측부지는 1만7752.1㎡(5370평) 크기다.

면적은 송현동 부지(3만7141.6㎡, 1만1235평)에 비해 절반 정도지만 공시지가는 2.5배가 넘는다.

서울의료원 남측부지 공시지가는 현재 ㎡당 2774만원(평당 9154만원)이다.  송현동 부지 공시지가는  ㎡당 1130만원(평당 3729만원)이다.

현재 전체 땅값(공시가 기준)도 서울의료원 남측부지(4916억원)가 송현동 부지(4190억원)보다 700억원 이상 더 많다.

향후 개발 가능성이나 채산성도 옛 서울의료원 부지가 압도적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청와대, 학교 등 주변 여건 때문에 개발에 한계가 많을 수 밖에 없는 반면, 삼성동 땅은 기존 무역센터 등을 물론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사옥 건립등 강남에서도 최고 호재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시와 LH공사, 대한항공 3자는 3월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과 관계기관의 합의로 체결된 조정서를 이행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 왔다. 

교환은 권익위 조정안에 따라 삼성동 부지를 LH가 사들이고, 서울시가 시 소유 다른 땅을 LH에 제공한 뒤 송현동 땅을 LH로부터 넘겨받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와 LH는 감정평가 업체를 1곳씩 선정하고 공동 감정평가를 수행해 서울의료원 부지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대한항공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송현동 땅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송현동 땅 가격이 정해지면 서울시와 LH가 두 부지를 등가 교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교환부지 상정에 이어 LH와 소유권 이전시기에 대한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11월 서울특별시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을 거쳐 제3자 교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에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해당 부지 매각을 두고 갈등을 겪어왔다.

이후 권익위의 중재로 대한항공은 LH에 우선 해당 부지를 매각한 뒤, LH가 이 부지를 서울시가 제안하는 다른 시유지와 맞바꾸기로 합의했다.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사진=서울시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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