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10.7조원...2천억↑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입찰이 다시 진행된다.
국토교통부는 행정 절차와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35년까지는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국토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지조성공사는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공사기간은 106개월, 공사금액은 물가상승을 반영한 10조7000억원 규모로 산정했다.
공사기간은 기존 84개월보다는 22개월 늘었다. 다만 입찰을 포기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요구했던 108개월보다 2개월 적은 수준이다.
공사금액은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건설투자 국내총생산(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해 2000억원이 증가했다.
정부는 '가덕도신공항건설을위한특별법'에 따라 2023년 12월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공사에 착수하기 위한 입찰절차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5~9월 4차례 유찰에 이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올해 6월 중단됨에 따라, 사업 재개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항의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안전이 확보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입찰방식, 공사기간 등 사업추진 방안에 대한 충분한 기술 검토를 실시하고 전문가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신공항 예정지에는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하고 있어 육·해상에 걸친 활주로의 특성상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라는 점을 고려해
국토부는 시공업체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가지고 토석채취 → 연약지반 처리 → 방파제 설치 → 해상매립 → 육상매립 → 활주로 설치 등 여러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입찰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공항 예정지에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하고 있어 육·해상에 걸친 활주로의 특성상 지반이 불균등하게 내려앉는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국토부의 설명이다.
공사기간은 기본계획에서 검토한 공사기간을 기초로 하되, 공항을 안전하게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연약지반 처리가 가장 중요하고 연약지반 안정화에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늘렸다.
국토부는 "연약지반은 현장 조건과 시공 방법에 따라 안정화에 소요되는 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다수의 전문가 검토를 거쳐 입찰 단계에서는 안정화 기간을 충분히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공사용 도로 개설 등 기존에 계획된 공정에서도 사전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공사기간을 적정 수준으로 보정했다.
해상공사에 필요한 주요 장비의 제작·확보와 관련해서도 제작업체들의 작업 물량 증가로 제작 일정이 다소 길어질 수 있는 여건을 고려해 준비 절차에 필요한 기간을 반영했다.
연약지반 안정화 과정에서 지반 계측을 수시로 시행하고, 안정화가 조기에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되면 후속 공정을 신속히 연계해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건설 전문기관인 공단이 발주부터 시작해 가덕도신공항 사업 전 과정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종합적 사업관리(PgM) 도입 등도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PgM는 토목, 건축, 전기, 항행안전시설 등 복수의 프로젝트를 종합적으로 연계해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건설 기간 업무조정 협의체를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나가고, 공사 중 발생하는 현장 여건 변화 등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간다.
'항공안전 혁신방안'에 따른 공항시설 안전 확보와 조류충돌 예방을 위한 대책도 적극적으로 반영해나갈 계획이다.
정부와 공단은 연내 입찰공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이행하고,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우선시공분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개항과 동시에 공항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도로·철도 등 공항 인프라도 적기에 추진해나간다.
정부·지자체·공공기관·연구기관·민간 등 40여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거버넌스도 본격 가동해 실질적인 지역발전과 연계하고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입찰안내서 21일 공단 홈페이지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사전 공개될 예정이다.
김윤덕 국토부장관은 "가덕도신공항은 국토 균형발전 및 지역발전 견인을 위해 여객·화물 수요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관문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공항 안전을 중점 고려하여 공기를 설정했으나, 전문가, 업체,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사업이 최대한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공사 발주와 공사 전 과정을 관리하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공항이 차질 없이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현대건설 다음으로 지분이 많은 대우건설이 주간사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조건이 나온만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기존 컨소시엄사들과 면밀하게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