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또 다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시현했다.

엔비디아는 2026년 회계연도 3분기(8~10월) 영업이익 369억1000만달러(약 54조원)로 전년동기 대비 68.8% 증가했다고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직후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70억600만달러(약 84조원)로 62.5% 늘었다.

매출액은 LSEG 기준 시장 예상치 549억2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순이익은 319억1000만달러(약 47조원)로 59.5%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로 전망치 1.25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이어 발표한 가이던스에서 4분기 매출을 약 65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616억6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엔비디아는 현재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폭발적 수요가 이어지는 AI 칩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오라클, 메타 등 주요 빅테크가 모두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51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매출 가운데 GPU 기반 컴퓨트 매출이 430억달러, 네트워킹 장비 매출이 82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Blackwell) GPU 판매가 기록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클라우드용 GPU는 사실상 모두 매진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습과 추론 전 과정에서 컴퓨팅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으며 두 영역 모두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AI의 선순환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황 CEO는 “AI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새로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부터 다양한 산업의 AI 스타트업들까지, 더 많은 기업들이 더 많은 국가에서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AI는 모든 곳에서, 모든 것을, 동시에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GPU가 대규모 AI 모델 학습·추론의 사실상 표준 인프라로 자리잡은 데 따라 기업들의 수요는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전망은 AI 붐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업계 핵심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4분기에도 공급 확대와 고객사 투자 증가에 힘입어 강한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2026 회계연도 1~3분기 자사주 매입과 배당 형태로 주주에게 총 370억달러를 환원했다. 3분기 말 기준 622억달러 규모의 잔여 자사주 매입 승인 한도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12월 4일 기준 등재 주주를 대상으로 같은달 26일 주당 0.01달러의 분기 현금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애프터마켓에서 4%대 급등한 194.1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