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 직속 AX 추진위원회가 주도

우리금융그룹 전경/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전경/사진=우리금융그룹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으로 생산적 금융에 속도를 낸다. 

1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인공지능 대전환(AX) 추진위원회는 향후 AI 기술을 적용하기로 한 190개 업무 중 생산적 금융 관련 업무 50여 가지를 우선 적용 대상으로 선정했다.

기업 여신 프로젝트 재구축 업무가 대표적이다. 기업 여신 영역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여신 심사, 서류 진위 확인 등 절차를 효율화하는 작업이다. 분산된 상품이나 영업 정보를 AI 에이전트로 통합 분석해 기업 전문 인력(RM)에 제공하는 영업 지원 방안도 거론된다.

우리금융은 7월 임종룡 회장 직속의 AX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그룹 AX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조직과 인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AX 추진위원회에는 임 회장 외에 정진완 우리은행장, 지주 전략·디지털 혁신 부문장, 은행 경영기획 그룹장, 카드, 캐피탈, 증권, 보험 대표와 관계 임원 등이 참여한다. 

올해 연말까지는 두 달 주기로 회의를 열고 이후에는 향후 분기마다 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달 중 3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 2차 회의에서는 그룹 전체 AX 장기 과제를 도출하고 단기 과제를 선별해 착수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실질적 AI 대전환을 위한 회장 직속 회의체가 AI 기반 경영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는 동시에 생산적 금융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7월에 열린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전사적 AX 실행을 가속화해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진짜 저력을 보여주자”며 AX 추진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서는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9월 발표한 바 있다. 생산적 금융에 73조원, 포용금융에 7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제1차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를 열고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효율적 이행과 실행 동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며 프로젝트 추진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우리금융은 그룹 차원의 AX 실행 가속화를 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체계도 마련했다. 

AX 추진을 위한 그룹 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을 우리은행 주관으로 구축해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했다. 

이 플랫폼은 내부와 외부 클라우드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됐다. 금융권의 보안·규제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디지털 서비스를 신속하게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AI 기본법 시행과 금융당국의 AI 가이드라인 설정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AI 개발 활용 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에는 인간 존엄성 원칙 실현 등 선언적인 AI 윤리 기준,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의 관리 방안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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