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7개 제분업체 조사 착수..빵 원재료 겨냥

[포쓰저널=장성열 기자]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 논란과 관련해 국내 주요 제분 업체들이 밀가루 가격 담합 혐의로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대한제분·CJ제일제당·사조동아원·대선제분·삼양사·삼화제분·한탑 등 7개 제분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각 회사가 가격 협의나 출하 조정 등을 짬짜미 했는지 여부를 증명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민생 품목에서 경쟁을 피해 국민 생활 물가를 높이는 불공정 행위를 규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30일 국무회의에서 상승하는 물가와 관련해 업체 간 담합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정위의 적극적인 조치를 주문한 바 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민생 밀접 품목에서 담합 등 경쟁을 가로막는 행태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의심되는 부분은 직권 조사로 엄중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제분업계 조사가 빵값 상승을 뜻하는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원재료 시장 전반을 정조준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공정위는 10월 안으로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 설탕 담합 혐의와 관련한 제재 절차인 심사보고서 발송에도 나설 방침이다.
계란 가격 담합 의혹도 현재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의뢰로 공주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29로 미국(125), 일본(120), 프랑스(118) 등 주요국보다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