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이천역, 저층용 모듈러 승강기 시범 설치..필증 획득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현대건설과 현대엘리베이터가 공동주택에 모듈러 승강기를 도입한다.
현대건설과 현대엘리베이터는 2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계동 본사에서 '공동주택부문 모듈러 엘리베이터(E/V) 도입 및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윤정일 현대건설 구매본부장과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모듈러 엘리베이터는 구성부품의 90%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다.
이후 설치현장에서 레고블럭처럼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고소작업(높은 곳에서 하는 작업)을 최대 80%까지 줄인다.
균일한 품질 보장으로 불량률 감소는 부수적 효과다.
위험한 승강로 안에서 진행하던 케이지와 카 판넬 조립, 레일과 출입구 설치 등의 고위험작업이 생략된다.
고소작업 축소에 따라 중대재해 사고의 제로(zero)화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망했다.
설치 공정도 단순화된다.
상가 3층 건물에 MRL(기계실없는엘리베이터)타입의 모듈러 엘리베이터 설치를 가정할 경우, 기존 공법대비 36일에서 7일로 약 80% 단축된다.
주로 고층건물에 적용하는 MR(기계실 있는 엘리베이터)타입의 경우, 28층 건물 기준으로 95일에서 23일로 76% 수준까지 공사기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와 모듈러 승강기의 기술 개발과 성능 개선에 협력하는 것은 물론 공동주택 현장 적용을 위한 건축물 구조와 설계, 파일럿 현장 설치 등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양사는 업무협약에 앞서 8월 힐스테이트 이천역에 저층용 모듈러 승강기를 시범 설치하고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검사필증을 획득했다.
이곳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MRL타입의 모듈러 엘리베이터가 적용됐다.
이는 모듈러 엘리베이터를 상용화한 국내 첫 사례다.
양사는 향후 실증 결과를 토대로 한 성능 개선과 국내 최초 상용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엘리베이터 설치공법의 혁신과 공동주택 건설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을 함께 이끌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조 대표는 "모듈러 엘리베이터는 중대재해 제로를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안전공법"이라며 "향후 대규모 주거·상업 프로젝트로 확대하는 등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단지에 모듈러 승강기를 시범 적용함으로써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안전성과 시공 효율성이 기대되는 선진 공법인 만큼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내년 1분기 안에 25층 이상 고층용 모듈러 승강기 개발을 완료하고 빠른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MRL타입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내년 상반기 MR타입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모듈러 승강기 외에도 콘크리트 부재를 사전에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PC(Precast Concrete) 공법을 활용한 ▲PC 라멘조 공동주택 ▲PC 라멘조 모듈러 등의 실증시설을 용인 마북 연구단지에 건립하는 등 현장 시공을 최소화한 '탈현장'(OSC) 공법 개발과 현장 적용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설 현장의 품질과 안전, 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건설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