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박소연 기자]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따라 중동 정세가 극도로 불안해진 가운데 국내 금융지주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은 모니터링 강화, 비상 대응 체계 운영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KB금융그룹과 국민은행은 글로벌을 포함한 전반적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자본시장 손익 또한 일별로 점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주 전 임원과 계열사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비상 대응 체계를 상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주요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식별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내부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국내외 정세 변동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외환 및 자금 시장 등 유동성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및 자회사별 리서치 조직의 거시경제 분석에 기반한 정교한 경기 진단 및 그에 맞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유동성 위기상황에 대비하고 금융의 원활한 자금 공급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내외부 자금 흐름 현황과 조달금리 상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위기상황에 대비한 비상조달·공급계획 점검 등을 통해 대응 중이다. 자본적정성 유지를 위해 관계사별 일별 자산증감 모니터링 실시 등 특이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중동 분쟁 격화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 유동성 확보 및 실물 경제 지원 등 기 수립한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전날 임종룡 회장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임 회장은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원/달러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차분하게 담당업무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환율·자본시장 급변동에 따른 시장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특히 그룹의 유동성·자산건전성·자본비율 등을 수시 점검할 것을 강조했다. 

일시적 자금애로을 겪는 수출·내수기업 긴급 지원 등을 언급했다. 

수출대금 만기연장 등 유연한 금융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원유·원자재 수입 업체에 대해 필요시 적극적으로 유동성 지원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정보기술(IT) 안정성 확보와 정보보안체계 재점검도 당부했다. 특히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