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사 22일 결판
HDC현산, 용산역 일대 연계 개발 시너지 극대화 전략
포스코, 신안산선 붕괴-송도센텀하이브 논란 등 부담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강북 한강변 마지막 대형 노란자위 개발지인 용산 국제업무지구의 입구 역할을 하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조합원 441명)은 22일 용산 베르가모 예식장에서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사업 수주전에는 용산역에 본사를 둔 '용산 터줏대감' HDC현대산업개발과 잇단 부실공사 논란 이후 반전을 노리는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면1구역 단지명으로 '더 라인(THE LINE) 330'을 제안했다.
SMDP(건축디자인), LERA(구조설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조경), CBRE(비주거부동산컨설팅), LPA(경관조명), 파크햐얏트(호텔) 등과 협업을 제안하며 파크하얏트 호텔 유치도 제안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개발·운영하고 있는 용산역과 용산역 전면 지하공간을 연계해 개발하고 HDC아이파크몰과 맞물려 이 일대를 'HDC용산타운'으로 운영한다는 청사진이다.
△조합원 100% 한강조망 △저렴한 평당 공사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0.1% 고정금리 △용산역과 직접 연결 등도 내세웠다.
조합원안인 524세대보다 76세대가 늘어난 600세대를 지상 74.5m 높이의 스카이라인 커뮤니티 위에 배치해 한강 조망효과를 극대화했다.
주동 수도 원안인 12개 동 대비 3개 동이 줄어든 9개 동을 배치해 동간 간섭 요인을 제거하고 단지내 넒은 중앙광장을 확보, 막힘없는 한강조망을 구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포스코이앤씨가 13층 이상 일부 세대만을 한강조망으로 설계하고, 주동수도 조합 원안인 12개 동으로 유지한 것과는 뚜렷하게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대안설계안 기준 평당 공사비는 약 858만원으로 포스코이앤씨의 894만원 보다 36만원 낮게 책정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0.1%' 고정금리도 제시했다.
금리 경쟁이 치열했었던 한남4구역의 현대건설 CD+0.1%(고정금리)과 동일하며, 삼성물산 CD+0.78%(변동금리), 포스코이앤씨 CD+0.7%(변동금리) 보다 월등히 낮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기간 42개월을 약속했다. 포스코이앤씨의 47개월 대비 5개월 짧다. 금융비용은 사업기간이 길어질수록 누적되는 구조다.
이주비도 정비업계 역대 최고인 조합원 세대당 최저 20억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50%를 제안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업무시설 등 모든 분양대상 건축물도 대물변제하겠다고 밝혔다.
대물변제 금액은 최초 일반분양가나 준공 시 감정평가액 중 높은 금액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용산'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설계, 구조, 인테리어, 조명 등 각 분야 전문가 11인과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주거단지를 완성하다는 계획이다.
설계는 글로벌 설계사이자 서울총괄건축가 파트너스 소속인 유엔스튜디오의 벤 반 베르켈이 외관 디자인을 맡았다.
조망 분석 전문기업인 ‘텐일레븐’과 조합원 세대 100%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배치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안 대비 공사비 459억원 감액 △LTV 160% 보장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1조5000억원의 사업 촉진비 등 필수사업비의 고정된 가산금리 등도 내세웠다.
공사비로는 조합이 제시한 금액보다 원안은 약 945억원 낮은 금액을, 대안은 약 459억원 낮은 금액을 제안했다.
물가상승분을 20개월 유예 조건으로 내걸며 공사비 변동 리스크를 낮췄다.
금융조건으로는 LTV 160%를 제시했다. 이는 최근 한남4구역에서 제안된 150%보다 10%가 높다.
전체사업비 4조원을 책임조달하고 1조5000억원의 사업촉진비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없이 직접 조달하겠다는 제안도 제시했다.
필수 사업비 금리는 CD금리+0.7%, 이주비는 가구당 최저 16억원이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원 7만1900.8㎡ 부지에 건폐율 59%, 용적률 800% 이하를 적용해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의 공동주택 12개동,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업무시설 등을 신축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조합이 예상한 총 공사비는 약 9558억원이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신안산선 광명구간 터널 붕괴사고와 인천 송도센텀하이브 부실공사 논란 등으로 여론이 악화된 터여서 이번 수주전에서 반전을 이룰 지 주목받고 있다.
신안산선 붕괴사고는 4월 11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며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사고다. 관련 수사결과가 확정되면 포스코이앤씨는 영업정지 등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5월 초 입주를 시작한 인천 송도센텀하이브 단지에서는 소금물 누수가 발생하는 등 각종 부실 공사 흔적이 발견돼 건물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수분양자들이 요구하는 외벽 방수는 비용 문제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