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문 수상자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 수여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신석우 교수, 구본창 사진작가 등 6명이 선정됐다.
호암재단은 30일 오후 4시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25년도 제35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신석우(46) UC버클리 교수 겸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정종경(62) 서울대 교수 ▲공학상 김승우(69) KAIST 명예교수 ▲의학상 글로리아 최(47) 미국 MIT 교수 ▲예술상 구본창(72) 사진작가 ▲사회봉사상 김동해(61)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 등 6명이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 등 총 18억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된 것을 큰 기쁨이자 자랑으로 생각한다"며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해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하고 고귀한 인간 사랑을 실천한 수상자들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상식에는 지난해 호암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한국 문학계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스티브 셈-산드베리 노벨문학상위원회 위원이 노벨재단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축사에서 "지난 35년간 호암상은 헌신과 용기로 인류 지식의 경계를 넓혀온 한국계 학자와 과학자들을 꾸준히 조명해왔다"며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노벨의 신념은 호암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견해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각자의 소감을 통해 연구와 헌신의 여정을 공유하며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신석우 교수는 "수학자는 혼자만의 고민도 필요하지만, 많은 교류와 공동연구로 성과를 이룬다. 미래 수학자들이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의 일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정종경 교수는 "연구 성과는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했다. 함께 실험실을 이끌어온 연구진들께 감사드리며, 우리 연구가 최초의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로 이어져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공학상 김승우 교수는 "학생, 동료 연구자, 가족의 지지 덕분에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번 수상이 사회적 기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의학상 글로리아 최 교수는 "이민자로서 본이 되어주신 부모님과 학문적 동지인 남편께 감사드린다. 많은 과학자들이 쌓아 올린 기반 위에 벽돌을 조금 더 쌓은 것뿐이니, 그 위로 더 많은 돌이 쌓이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술상 구본창 사진작가는 "예술창작은 타인을 향한 깊은 이해와 나눔에서 출발한다. 카메라를 통해 교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삶의 의미로 다가왔고, 이번 수상이 사진 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봉사상 김동해 이사장은 "절망 속 환자들이 눈을 뜨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더 많은 이들에게 빛과 희망을 나누라는 사명을 가슴에 새긴다. 비전케어와 함께 자원봉사의 정신으로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호암재단은 노벨상 및 호암상 수상자를 초청해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 강연회를 7월 부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강연은 세계 최고 석학들이 과학 연구 여정과 청소년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소통의 장도 마련된다.
삼성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고 있다. 올해 제35회 시상까지 총 182명의 수상자에게 361억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