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A 1월 유럽 판매 집계
BEV 신규등록 전년비 37% 증가
HEV는 17%↑..PHEV는 감소
머스크 '극우 지지' 테슬라 45% 급감

2025년 1월 유럽연합(EU) 자동차 연료별 판매(신규 등록 기준) 현항. 하이브리가 34.9%로 가장 많고 이어 휘발류 29.4%, 순수전기차(BEV) 15%, 디젤 10%,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 등 기타 3.3% 순이다./자료=유럽 자동차공업협회(ACEA) 
2025년 1월 유럽연합(EU) 자동차 연료별 판매(신규 등록 기준) 현항. 하이브리가 34.9%로 가장 많고 이어 휘발류 29.4%, 순수전기차(BEV) 15%, 디젤 10%,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 등 기타 3.3% 순이다./자료=유럽 자동차공업협회(ACEA) 

[포쓰저널] 중국, 미국과 함께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장인 유럽에서 1월 전체 차량 판매는 작년 보다 소폭 줄었지먼 전기차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강화된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 대응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형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한 효과로 풀이된다.

최근 독일 총선에서 극우정당을 지지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비호감'으로 테슬라는 유럽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3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월 유럽연합(EU) 27개국에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스위스·노르웨이·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를 합친 유럽 32개국의 승용차 등 차량 신규 등록은 99만5271대로 전년동월 대비 2.1% 줄었다.

이 중 순수 전기차(BEV)를 포함한 친환경차(하이브리드, 플러인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는 61만6904대로 16.0% 증가했다.

특히 BEV 신규등록 대수는 16만60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966대) 대비 37.3% 급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HEV)은 1월 신규등록이 34만7462대로 작년 1월에 비해 16.9% 늘었다.

다만 플로그인하이브리드(PHEV)는 7만5640대로 6.4% 줄었다.

BEV의 1월 국가별 등록대수를 보면 EU 최대시장인 독일(3만4498대)은 53.5%의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벨기에(1만3712대), 네덜란드(1만1157대)가 각각 37.2%, 28.2% 늘었다. 

덴마크(6961대, 123.3%), 이탈리아(6702대, 126.2%),체코(981대, 123.3%) 등은 두배 이상의 급증세를 보였다. 

유럽2대 시장인 프랑스는 1만9923대로 0.5% 줄었다.

캐즘(과도기적 수요감소) 국면에서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최근 강화된 환경 규제가 꼽힌다.

1월부터 유럽에서는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C02) 배출량이 ㎞당 93.6g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규제가 적용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업체는 1㎞당 90g 수준으로 더욱 강화된 기준을 맞춰야 한다.

배출량 기준을 초과하는 자동차 완성차업체는 1g당 95유로(14만원)씩 과징금을 내야 한다.

유럽에서는 환경 규제에 따른 과징금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보급형 전기차 출시와 전기차 차량 가격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르노는 소형 해치백 '르노5'를 작년 전기차로 부활시켰고, 스텔란티스의 시트로엥도 같은 차급의 전기차 'e-C3'를 출시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말 독일에서 소형 전기차 'ID.3'의 가격을 3만유로(4500만원) 이하로 낮췄다.

현대차와 기아도 유럽에서 신형 전기차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 기아는 소형 전기차 EV3를 각각 지난해 하반기 유럽에 출시했다.

EV3는 올해 1월에 5005대가 팔리며 월간 기준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도 지난 1월 868대 판매됐다.

신차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현지 전기차 판매도 증가했다.

1월 현대차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4445대)은 전년 동월(3214대) 대비 38.3% 증가했다.

기아도 7944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달(6293대)과 비교해 26.2% 늘었다.

미국 대표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줄며 유럽에서 고전 중이다.

1월 테슬라의 유럽 신규등록 대수는 9945대로, 전년 동기(1만8161대)와 대비 45.2% 급감했다.

신차인 '모델 Y 주니퍼'(모델 Y 부분변경 모델)를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유럽 내 반감이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3일 독일 총선을 앞두고 극우 계열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테슬라 보이콧./AP연합
테슬라 보이콧./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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