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17일(현지시간) 이 회사의 최신 버전 챗봇 '그록(Grok)3'를 공개했다.

머스크는 '그록 3'가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라며 자신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그록 AI를 탑재한 로켓 스타십을 화성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xAI는 2023년 7월 설립 후 그 해 11월 처음 '그록'을 선보였고 지난해 8월에는 '그록2'를 출시한 바 있다.  

xAI가 이날 라이브스트림으로 중계한 발표회에서 머스크는 회사 엔지니어 3명과 직접 발표회에 등장해 그록3가 수학, 과학, 코딩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알파벳의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GPT-4o를 앞섰다고 설명했다. 비교 대상에는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V3 모델도 포함됐다.

그록3는 20만개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보유한 멤피스의 대형 데이터센터에서 훈련했다. 

머스크는 그록3의 연산능력이 이전 버전 대비 "10배가 넘는다"며 "사전훈련 과정을 1월 초에 끝냈다"고 말했다.

또 "그록3가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라며 "우리는 모델들을 매일 계속 개선하고 있으며, 문자 그대로 24시간 이내에 개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록3는 때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견해와 충돌하더라도 최대한 진실을 추구하는 AI"라고 덧붙였다.

그록3는 속도를 높인 소형 버전 그록3 미니(mini)와 추론 모델인 그록3 추론 및 그록3 미니 추론 모델의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추론 모델은 오픈AI가 지난달 출시한 추론 모델 o3-미니, 딥시크의 R1과 유사하다. 이들 모델은 결과를 제공하기 전 스스로 검토해 오류를 줄인다.

xAI는 추론 모델인 그록3 추론 모델이 오픈AI의 o3-미니 시리즈 중 가장 성능이 높은 모델을 여러 주요 벤치마크에서 능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록3와 함께 xAI는 '딥서치'(DeepSearch)라는 새로운 지능형 검색엔진을 선보였다.

딥서치는 질문을 받으면 이해하는 과정과 함께 답변을 어떻게 계획하는지 표현해주는 기능을 가진 추론형 챗봇이다.

이는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출시된 챗GPT 검색과 유사한 기능이다. .

딥서치 시연에서 xAI는 자료조사, 브레인스토밍, 데이터분석 등을 위한 옵션도 선보였다.

그록3는 발표 직후부터 소셜미디어 X의 '프리미엄+' 구독자들을 상대로 배포가 진행되고 있다.

xAI는 그록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에서 '슈퍼그록'이라는 새 구독 상품을 제공키로 했다.

머스크는 향후 몇 주 내로 그록3의 음성 모드가 추가되고, 수 개월 내에 이전 버전인 그록2를 오픈 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머스크가 그록 AI에 몰두하는 건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창업자이자 앙숙인 샘 올트먼을 이기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샘 올트먼 등과 함께 2015년 오픈AI를 만든 11명의 창립 멤버다. 초기 투자금으로 4500만 달러(650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으나, 3년 후 오픈AI의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2023년 오픈AI가 출시한 챗GPT로 열풍을 일으키자 머스크는 오픈AI가 AI 기술로 부당하게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 같은 해 7월 xAI를 설립하고 '그록'과 '그록2'를 차례로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샘 올트먼 등 오픈AI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투자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픈AI의 자산을 974억달러(약 141조원)에 사고 싶다고 제안했으나, 오픈AI 이사회는 이달 14일 이를 공식적으로 거절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