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중 SKT만 영업이익 4.0% 성장
KT·LGU+는 역성장…일회성 비용 반영 탓

이통3사 2024년 연간 영업이익.
이통3사 2024년 연간 영업이익.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탈통신’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밑돌았다. 직전 년도까지 3년 연속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 둔화가 뚜렷하다.

이통3사는 올해에도 AI(인공지능) 분야 선제투자를 공격적으로 이어가며 본격 수익화에 나서 성장을 지속한다는 목표다.

13일 각사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3사는 매출 58조9970억원, 영업이익 3조49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6%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82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하면서 선방했다. KT(8095억원)와 LG유플러스(8631억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9%, 13.5%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SKT는 유·무선 통신과 AI 전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KT는 ”인력구조 개선 등 일회성 인건비 반영된 영향 때문“이라며 ”일회성 인건비를 제외할 경우 연결 영업이익은 1조8118억원으로 9.8% 성장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무형 자산 상각 비용과 통상 임금 범위 확대 판결에 따른 4분기 일회성 인건비 반영을 역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영업이익이 온도차가 있었던 것과 달리 매출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회사별로 SK텔레콤의 매출은 17조9406억원으로 1.9% 증가했다. KT는 0.2% 성장한 26조4312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LG유플러스는 1.8% 늘어난 매출 14조625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성장 한계가 찾아온 통신 사업 대신 AI를 중심으로 한 비통신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인력·신사업을 잇달아 정리한 이통3사는 올해 AI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돈 버는 AI'의 수익화 전략을 올해부터 본격 실행한다. 이를 위해 고객 맞춤형 패키지의 구독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기존 데이터센터의 서버위탁관리(Co-location) 비즈니스모델을 AI DC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양섭 S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사업은 두자릿수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보다 포괄적인 AI사업 성장을 보여드리기 위해 올해부터 AIX(AI전환)와 AIDC 매출을 분기별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영역에서는 2024년 기준 가입자수 830만명을 넘어선 AI 에이전트 '에이닷'의 서비스를 보다 고도화한 뒤 구독 상품 형태의 유료화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김지훈 SKT AI사업전략본부장은 "에이닷은 다양한 내부 실험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해 퍼스널 AI 에이전트(PAA)로서 정체성이 확립된 만큼 유료화 기반이 다져진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유료화 모델의 세부 상품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구독 상품 형태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상 경험이라든지 검색, 통신사로서의 역량 등을 결집한 구독 상품을 기획 중"이라며 "자사의 다른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외부적 요소에 대한 번들링까지 고려해서 다양한 결합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상반기 중 시큐어 클라우드 등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사업 성과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영업과 수주를 본격화하며 B2B AI 사업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2분기 내에는 GPT4를 기반으로 한국의 역사·정치·법률 등 데이터를 학습한 한국형 AI 모델을 출시해 AI·클라우드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본격화한다.

장민 KT CFO는 한국형 AI 모델과 관련해 "MS와 한국 내 전략 고객사 30개사를 선정해 먼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제안 중"이라면서 "이들 고객에 전문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컨설팅 기능을 강화했고, AX 전문조직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조1000억원을 넘어선 AI IT 매출을 올해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AX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스마트팩토리, 로봇, 메타버스 등 저수익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AIDC와 AI컨택센터(AICC) 사업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DX)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과 고객센터의 운영비 절감에도 나선다.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의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해 AI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를 본격화한다. 익시오는 지난해 11월 출시돼 아이폰14 이후 모델에 우선 적용됐다. 이달 사전개통이 시작된 삼성전자 갤럭시 S25에 선탑재되며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됐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올해는 AI 전환 중심의 사업전략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기존 사업에 대해서도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해 경쟁력과 자생력이 부족한 저수익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 2024년 연간 매출액.
이통3사 2024년 연간 매출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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