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3594억원, 적자폭 1832.2% 확대
매출 1조5897억원, 41.3% 감소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전경./사진=SK온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전경./사진=SK온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SK온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등 시장상황을 고려해 올해 예정된 블루오벌SK 테네시 상업 가동(SOP) 일정을 2026년으로 미룬다.

6일 SK이노베이션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SK온 관계자는 "(블로오벌SK) 테네시공장에 대해 2025년 SOP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시장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2026년 중 가동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SK는 켄터키 1, 2공장과 테네시 공장 등 총 3개의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고 있다.

켄터키 1공장은 올해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SOP가 진행될 예정이다.

SK온은 "고객 요청과 전기차(EV) 시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중 상시로 생산 라인 운영 계획을 최적화하고 있다"며 "대형 공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공장의 램프업 기간 및 코스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온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에 따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일부 제도 및 요건의 축소 또는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은 출시되는 자동차의 경쟁력"이라며 제도 축소 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SK온은 "고객사 중 작년에 보조금에 해당하진 않았지만, 판매가 원활했던 사례도 있어 단순히 보조금이 폐지된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또 중대하게 실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관세 등 대중국 정책과 더불어 포괄적인 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문제"라며 "그룹과 연계해 적시적인 대응을 하고 고객사와도 밀접한 소통을 통해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이행하겠다"고 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수준의 판매량 증가를 예상했다.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정체한 건 사실이지만, 성장 궤적은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온은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EV 시장이 견조한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2025년에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성장세가 실현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북미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당사 또한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올해 AMPC 수령액이 지속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의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대규모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정식 가동하면 생산 차종에 배터리를 탑재하는 SK온의 공장 가동률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SK온의 지난해 4분기 배터리사업(SK트레이딩 실적 제외) 영업이익은 -3594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동기대비 1832.2% 확대됐다. 매출은 1조5987억원으로 41.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재고자산평가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의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크게 늘었다. 매출 역시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감소했다. 

IRA에 따른 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전 분기(608억) 대비 약 34% 증가한 81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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