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3 시작으로 씰·시라이언스7 출시
국내 딜러사 6곳 두고 서비스센터도 운영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중국 전기차 비야디(BYD)의 승용차가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3000만원대 소형 전기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아토3’를 비롯해 전기차 모델 3종을 출시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76만대를 판매하며 테슬라(179만대)를 턱 밑까지 추격한 비야디가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야디는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사업전략 및 신차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비야디는 이날부터 아토3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판매가는 ▲아토3 3150만원 ▲아토3 플러스 3330만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아토3 가격은 유럽, 동남아 등 타 지역 대비 낮게 책정됐다. 출시 전까지 업계에선 3000만원 중후반대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인철 비야디 코리아 승용사업 부문 대표는 "중국 비야디 본사의 지원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비야디에 대한 보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했다"며 "지역마다 보조금 액수는 다르겠지만, 기본 트림의 경우 최대 보조금을 받을 경우 2000만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성비 면에서 3000만~4000만원대 보급형 전기차 수요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비야디가 국내 시장에 얼마나 파고들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산 브랜드의 점유율이 83.8%이 앞도적으로 높은 한국 시장 특성상 비야디가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화재 사고로 인한 전기차 배터리 안전 우려와 충전 인프라 등 산적한 문제가 많은 만큼, 국내 전기차 수요 부진이 해소될지 여부도 미지수다.
이를 의식한 듯, 비야디는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대수 목표치를 정하지 않았다.
조 대표는 "구체적인 판매 목표 대수는 정하지 않았으며, 판매보다 브랜드 경험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를 추격하며 몸집을 키워온 비야디의 존재감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위기의식도 업계에서 감지된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인해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가성비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파고드는 비야디의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2022년 출시된 아토3는 전세계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향상된 에너지밀도를 양립시킨 BYD의 LFP(리튬인산철)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21㎞ 주행 가능하다.
파노라믹 선루프, V2L 등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으며 유로 NCAP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으며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이에 더해 한국 고객들의 취향과 편의를 고려해 티맵모빌리티 서비스, 국내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 한국 특화형 부품 및 서비스도 적용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류쉐량 비야디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비야디는 2016년 이후 약 10여 년 가까이 한국 시장에서 전기지게차, 전기버스 및 1톤 전기 트럭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인연을 맺어 왔다”며 “오늘 승용차 브랜드 출범이 한국의 친환경차 기업들과 함께 탄소 없는 모빌리티 환경 구축과 녹색경제 발전에 공동 노력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야디는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브랜드 경험 극대화 ▲고객 중심 서비스 등 두가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조 대표는 "브랜드 경험의 극대화를 통해 BYD에 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딜러 및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 구입부터 관리까지 고객 만족을 우선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긴 호흡, 장기적인 시각으로 당장의 판매량보다 안전성, 편의성, 성능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의 경우 6개 공식 딜러사와 함께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주요 지역 및 도시에 15개 전시장과 11개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BYD코리아는 작년 11월 국내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공식화, 삼천리EV를 비롯한 6개 사와 딜러 계약을 맺었다. 우리금융캐피탈과 금융 업무를 제휴하는 등 승용차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조 대표는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과 최상의 판매 및 AS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나아가 고객 편의 및 딜러 파트너사들의 건강한 성장에 가치를 두고 네트워크 확장 전략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야디의 퍼포먼스 중형 전기세단 씰(SEAL),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SEALION 7) 등은 올 하반기 초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2016년 전기 지게차·버스·트럭 등 국내 상용차 시장에 먼저 진출한 BYD의 지난해 국내 상용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59.2% 증가한 1038대를 기록했다. 수입 상용차 브랜드 2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