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하반기 중에 영업이익 BEP 목표"
LG엔솔 1분기 비해선 매출, 영업익 증가
삼성SDI "사업 방향성 유지하며 지속 투자"

SK온 분기 실적 추이
SK온 분기 실적 추이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전기차(EV) 캐즘(Chasm·수요절벽) 직격탄을 맞으며 2분기 실적이 일제히 악화됐다.

다만 1분기에 저점을 통과한 징후도 나타나면서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 SK이노베이션 실적 공시에 따르면 SK온은 2분기 영업이익 -4601억원으로 적자폭이 전년동기(-1315억원)보다 3배 이상 확대됐다.

1분기(-3315억원)에 비해서도 적자 폭이 1천억원 정도 확대되며 11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AMPC(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는 1분기 385억원에서 111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적자 해소에는 역부족이었다.

매출은 1조55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6961억원 대비 반토막났다.

SK온은 하반기에는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자신했다.

SK온은 "2분기에는 미국 판매량 회복에 따른 AMPC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률 하락 및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악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신차 라인업 확대, 금리 인하, 하락한 메탈가격에 기인한 낮은 배터리 가격을 기반으로 EV 및 배터리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수요 개선 및 원간 절감 활동 추진으로 하반기 중에 영업이익 BEP(흑자전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온은 하반기 물량 추이를 바탕으로 중국 옌청 2공장의 양산 시작(SOP) 일정을 조정하는 등 권역별 공장별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라인 운영 계획과 생산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 실적 추이
LG에너지솔루션 분기 실적 추이

◇ LG엔솔 2분기 영업이익 1분기 대비 24% 증가

LG에너지솔루션 역시 2분기에 고전을 면치못했지만 1분기에 저점을 통과한 징후도 보였다.

LG엔솔은 2분기 매출은 6조1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57.6% 감소했다.

그러나 1분기와 견줘선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24.2% 증가했다.

AMPC 수혜는 전 분기 대비 24.2% 오른 4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제외하면 2525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사실상 2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LG엔솔은 올해 연간 매출이 작년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엔솔은 일단 그동안 공격적으로 진행해온 시설 투자에 대한 속도조절에 나섰다.

 미국 애리조나주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건설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시간주 랜싱 3공장 건설도 일시 중단했다.

LG엔솔은 전방 수요 변화를 관찰해 생산시설 신·증설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EV 생산라인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전환 등을 통해 각 생산거점별 케파 가동률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분기 실적 추이
삼성SDI 분기 실적 추이

◇ 삼성SDI ”지속 투자..턴어라운 시점에 새 기회 선점“

삼성SDI도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선 30%대 줄었지만 1분기보다는 소폭 늘었다.

2분기 매출은 4조4501억원, 영업이익은 2802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각각 23.8%, 37.8% 줄었다.

1분기와 견주면 매출은 13.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8% 증가했다. 

다만 삼성SDI는 예정대로 광폭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하반기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 예상되지만 회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시장이 턴어라운드 되는 시점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전지의 샘플 공급을 5개 고객사로 확대하며 전고체 전지 상용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볼륨 시장 및 엔트리급 전기차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LFP 개발 라인을 구축, 2026년 양산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46파이 원형 전지는 M-모빌리티용 신규 고객 확보에 따라 계획 대비 1년 정도 빠른 2025년 초에 양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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