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문 무함마드 UAE 대통령과 1시간 가량 간담회
엔씨소프트 김택진·하이브 방시혁 등도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년 5월 28일 오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티타임을 마치고 서울 시내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년 5월 28일 오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티타임을 마치고 서울 시내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재계 총수들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총출동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간담회 형식의 티타임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본상 LIG 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구본상 LIG 대표도 참석했다.  

간담회는 2개 세션으로 나뉘어 총 1시간 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UAE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대기업들이 기업별로 UAE와의 추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고, 하이브와 무신사 등이 기업별로 소개하며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 회장이 2024년 5월 2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이 2024년 5월 2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UAE는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14위 교역국이다. 한국과 UAE는 1980년 수교한 뒤 에너지, 담수시설, 인프라 건설 등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중동은 최근 산업 대전환을 추진하면서 석유화학, 신재생, 도로교통 등 다양한 부문의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이다.

중동 국가 중 UAE는 탄소·쓰레기·자동차가 없는 도시를 목표로 마스다르 시티를 개발하고 있고 아즈반 태양광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물산이 UAE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하는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택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지난해 1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MOU를 맺은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UAE에서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 사업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중동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UAE 국부펀드와 MOU를 맺고 수소와 그린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부문에서의 사업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한화의 방산계열사 한화시스템은 2022년 1월 UAE와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중거리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수출 계약을 맺었다.

HD현대는 조선·해양 플랜트 수주 외에도 석유제품, 전력기기, 건설장비, 태양광 모듈 등을 UAE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GS그룹은 UAE 국영석유회사(ADNOC)와 원유 개발 사업, 블루암모니아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UAE는 GS칼텍스의 주요 원유 공급처이기도 하다.

무함마드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UAE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UAE 방문 당시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등 경제 사절단을 꾸려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아내고 총 48건의 MOU를 맺은 바 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과 공동으로 '한-UAE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UAE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마련된 포럼에는 양국 기업인 200여명을 비롯해 정인교 산업통산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특임 장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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