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 건조업 안전보건가이드./ 2024.5.20 고용노동부
강선 건조업 안전보건가이드./ 2024.5.20 고용노동부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조선업계에서 중대산업재해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조선소에 대한 집중 안전관리 활동한다고 밝혔지만 생색내기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조선업계에서는 9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했다.

한화오션에서는 1월 12일 가스폭발로 1명, 24일 잠수작업 관련 1명 등 총 2명이 사망했다.

1월 18일 삼성중공업에서 계단 추락으로 1명이, 2월 5일 성동조선에서 크레인 전도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2월 12일 HD현대중공업에서 구조물 붕괴로 1명이, 4월 27일 거제 사등면 초석HD에선 폭발화재로 3명이 사망했다.

이달 9일 HD현대삼호에서는 하청업체 잠수부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날  고성 금강중공업에선 블록 전도로 2명이 숨졌디.

13일에는 부산 대선조선에서 폭발 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금속노조는 하청 노동자에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며 회사의 무리한 공기 단축, 다단계 하도급 확대, 안전 등한시 등을 사고 이유로 지적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는 "더 열악한 지위에 있는 노동자에 더 위험하고 힘든 일을 전가하고 있다는 조선 노동 현장의 시스템은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중대재해 사망사고는 계속 반복된다"며 "다단계 하청 구조, 위험의 외주화를 근절하고 안전관리 활동에 원하청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날 중소 조선사를 중심으로 간담회·교육·현장점검 등 안전관리 활동을 집중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동부는 재해예방을 위한 '중소 조선사 사업주 간담회'를 부산·경남지역에서 21일, 광주·전라지역에서 23일에 개최한다. 22~30일 중소 조선사의 사업주와 안전보건업무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보건교육'도 실시한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노동부의 이 같은 계획에 노동자의 참여는 전무하다. 노동자 참여 없는 현장 점검은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며 "간담회 대상도 중소 조선사에 그쳤다. 연일 발생하는 중대재해에 성역은 없다. 대형 조선사를 포함한 모든 조선업종에 대한 기획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캠페인성"이라며 "조선소 중대재해와 관련한 노동부의 계획은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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