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FAST 채널의 확산과 콘텐츠 유통시장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
FAST 산업 활성화·K콘텐츠 발전 방향 주제 토론
“FAST 송출 위한 자막, 더빙, 리마스터링, 리버저닝 등 재제작 지원 등 필요”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콘텐츠 업계가 급성장 중인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를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FAST 채널의 확산과 콘텐츠 유통시장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FAST 산업 활성화와 이러한 흐름 속 K콘텐츠 발전 방향 등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회는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미디어미래연구소·경희대예술디자인연구원 주관으로 열렸다.
최준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진흥정책관은 “현재 국내 미디어·콘텐츠 업계는 넷플릿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경쟁하면서 내수시장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독형 OTT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인 ‘FAST 서비스’의 부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수한 제작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콘텐츠 제작비 급증으로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콘텐츠 기업들에게 새로운 판로를 제공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스마트TV 제조사를 활용한 글로벌 콘텐츠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최용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TV PLUS PM 부사장에 따르면 ‘삼성 TV 플러스’는 세계 24개국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2600개 이상 채널, 4만3000편 이상의 VOD(주문형 비디오)를 제공하고 있다.
조병하 LG전자 HE플랫폼사업담당 전무는 “LG전자의 무료 콘텐츠 플랫폼 ‘LG채널’은 현재 29개국에서 3800개 채널, 5000개 이상의 무료 VOD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TV OS(운영시스템)시장에서 삼성전자 타이젠의 점유율은 19.8%, LG 웹OS의 점유율은 11.6%로 나란히 2위,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구글 안드로이드로 점유율은 42.7%다.
최준호 정책관은 “FAST 핵심 경쟁요소인 스마트TV와 콘텐츠에 있어서 국내 TV제조사 및 K콘텐츠가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강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기부는 얼라이언스 기반, 민간 협업 주도로 국내 주요 미디어·콘텐츠 기업의 콘텐츠를 모아 글로벌 FAST를 통해 제공하는 ‘K-미디어·전용 채널’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미디어·콘텐츠 기업의 주요 요구사항인 K-FAST 전용 콘텐츠 확보를 위해 AI(인공지능) 활용 현지화 재제작을 지원하고 FAST 유통기업의 서비스 고도화 및 필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등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강은영 문화체육관광부 방송영상광고과 과장 역시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FAST는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의 새로운 공급망으로 가능성이 주목되고 제작자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유통이 용이한 반면 무수한 콘텐츠를 보유한 FAST 플랫폼 특성상 K콘텐츠에 대한 인지도 및 접근성을 제고하는 것이 최종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K콘텐츠 홍보 마케팅, 현지화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며 “FAST 송출을 위한 자막, 더빙, 리마스터링, 리버저닝 등 재제작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담당 상무는 “글로벌 K콘텐츠 인지도,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는 다양한 FAST·AVOD(광고기방 VOD) 플랫폼 내 K콘텐츠 FAST 채널 및 AVOD 공급확대가 필요하다”며 “삼성, LG 등 주요 FAST 플랫폼사의 채널 수 확대 및 마케팅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창훈 SKB 미디어전략본부 콘텐츠전략담당은 유로방송을 통한 FAST 디바이스 해소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FAST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TV뿐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 N스크린 서비스를 위한 모바일 인터넷 및 와이파이까지 모두 보급해야 한다”며 디바이스 보급이 쉽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 한국 유로방송은 OECD 국가 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초고속 인터넷과 디비털방송, 와이파이까지 퍄키지로 제공하고 있으며 보급률도 100%가 넘는다”며 “기존 방송서비스에 FAST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면 시청자는 더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받게 된다”고 말했다.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 소장은 FAST 채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디어정책에 의한 전환이 필요한 단계임을 강조했다.
그는 “미디어 플랫폼과 관련해서 보면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기존 미디어를 대체하는 양상이 이미 벌어지고 있고 여기에 AI(인공지능)가 가능해 그 속도를 향후 더 높이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며 미디어 플랫폼 정책은 미디어 정책으로 포섭되는 것이 타당하”며 “그러면서도 기존의 미디어 정책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성격으로 다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