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캐나다·美테네시 공장 생산계획 1∼2년 연기
SK온 "EV 출시 지연과 별개로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건립 예정대로 진행"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전경./사진=SK온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전경./사진=SK온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가 글로벌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되자 북미 지역 일부 전기차 출시 계획을 당초보다 1~2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포드와 SK가 합작한 배터리 업체 '블루오벌SK'의 공장 건립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포드는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테네시주에 건립하고 있는 블루오벌시티에서 당초 2025년부터 생산할 예정이었던 신형 전기차 픽업트럭 출시를 2026년으로 1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루오벌시티는 1553만㎡ 부지에 조성되는 전기차 종합 생산단지다.

포드와 SK온이 설립한 합작사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포드의 전기차 공장, 각종 부품 생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포드 측은 전기차 출시 연기와 별개로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및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은 모두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된다고 했다.

블루오벌SK도 포드 발표 이후 공식 입장을 통해 "테네시 공장은 계획대로 2025년에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며 켄터키 1공장도 마찬가지로 2025년에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온 관계자는 “공장을 완공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양산 계획에 맞게 물량이 막 쏟아져 나오는 게 아니다. 일정 기간을 거쳐 10~20%씩 생산량을 확대하며 안정적 재고를 갖출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전기차 출시 지연이) 블루오벌SK 공장 건설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기차 생산 지연과 관계없이 블루오벌SK의 공장 양산 시점은 기존 일정에 맞춰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SK온과 포드는 2021년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114억달러)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배터리 공장을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공장은 2022년부터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다.

3개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블루오벌SK는 약 12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은 미국 단일 부지 기준 최대 생산 규모(82GWh)로, 이는 전기차(105kWh 배터리 기준) 약 78만대의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약 40GWh 규모의 테네시 공장은 포드 전기차 생산 공장과 같이 들어설 예정이다.

포드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인 3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의 출시 시기도 예정했던 2025년에서 2027년으로 2년 늦추기로 했다.

오크빌 공장은 포드의 내연기관 SUV 모델인 '에지' 등을 생산한 곳으로, 지난해 포드는 이곳에 13억달러(약 1조7576억원)를 투입해 내연기관차 조립공장을 전기차 생산단지로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포드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시설을 전기차 제조 시설로 완전히 개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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