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건설사 지원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연내 최대 3조원 규모로 두 차례에 걸쳐 건설업계 보유토지를 사들인다.
LH는 5일부터 매입 1조원, 매입확약 1조원 등 총 2조원 규모 건설업계 보유토지 1차 매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2차 매입을 추가 시행한다.
국토교통부가 3월 28일 비상경제 장관회의에서 발표한 ‘건설경기 회복 지원방안’의 후속 조치다.
매입확약은 매입 확약일로부터 1년 이후 2년간 매수청구권(Put Option)을 부여해 LH에 매수청구권 행사 시 확약일 당시의 가격으로 매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매입 대상은 토지 대금보다 부채가 커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기업이 1월 3일 이전에소유권을 취득(공영개발지구 내 미준공 토지일 경우 대금완납)해 보유 중인 3300㎡ 규모 이상의 토지이다.
사업장 인수 계획이 최초 발표된 ‘2024년 경제정책방향(1월 4일)‘ 이후 취득 토지는 제외한다.
해당 기업이 신청서를 제출하면 LH는 서류심사, 현장조사 등을 거쳐 매입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 기업이 제시한 기준가격 대비 매각희망가격비율을 역경매 방식으로 개찰해 매입 대상을 최종 선정한다.
기준가격은 토지 유형에 따라 공공시행자의 공급가격(입찰방식으로 공급하는 토지는 공급예정가격)이나 개별공시지가를 말한다.
매각희망가격비율은 신청인이 90% 이하에서 백분율로 표시해 제출하면 된다.
매입 가격은 기준가격에 기업이 제출한 매각희망가격비율을 곱해 산정한다. 매매 대금은 전액 기업의 부채상환용으로만 지급된다.
LH는 부채상환에 동의한 금융기관에 부채상환용 채권으로 직접 지급할 예정이다.
부채상환용 채권의 원금은 5년 만기후 일시상환하며 이자는 연 1회, 이율은 전월 평균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다.
신청접수는 5~26일 가능하다. 현장조사 등 매입 적격 여부 심사를 거쳐 6월 이후 매입토지 최종 선정 및 계약 체결을 진행한다.
LH는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1997년)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에도 기업의 유동성 지원 및 건설업계 활력 회복을 위해 총 3조3000억원 규모의 토지를 매입한 바 있다.
올해 초 부동산 시장 위기 선제적 대응을 위해 LH는 부사장 직속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안정화 지원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예산 확보 및 입찰·계약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지원 준비를 마쳤다.
LH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 보유 토지를 매수하면 기업은 채무를 즉시 상환 및 조정해 금융부담을 줄여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다.
PF보증을 선 금융기관은 부실우려가 있는 PF대출채권의 조기회수와 정상채권으로의 전환이 가능해진다.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건설산업의 활성화를 LH는 기대하고 있다.
LH는 9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시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관련 건설업계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참석을 희망하는 기업은 별도 사전등록 없이 설명회당일 현장 등록하면 된다.
이한준 LH 사장은 "안정적 주택 공급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 어느 때보다 공공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LH는 정부와 발맞춰 건설경기 회복과 부동산 PF시장 연착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