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밀가루 판매대 모습 /연합
2022년 11월 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밀가루 판매대 모습 /연합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밀가루와 식용유 원재료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가격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5일 한국소비자단협의회는 밀가루·식용유의 원재료인 소맥과 대두유의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식품업체들이 출고가 및 소비자 가격에 이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밀가루의 원재료가 되는 소맥분(1㎏ 기준)은 지난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3분기에는 472.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하락했다. 4분기에는 435.1원으로 31.0% 가격이 내렸다.

식용유 역시 주 원재료인 대두유(1.8ℓ 기준) 가격도 2022년 3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는 2698.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하락했다.  4분기에도 전년 동분기 28.7%나 하락해 2022년 1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협의회는 “소맥, 대두유 가격이 2022년 대비 지난해에 뚜렷하게 하락세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가공해 제품을 제조하는 밀가루와 식용유의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협의회는 “주요 밀가루, 식용유 제조업체의 사업(분기)보고서에 명시된 있는 공시자료를 토대로 출고가를 확인한 결과 원재료가의 하락이 출고가와 소비자가격에 적시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의 분·반기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밀가루의 출고가는 지난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9.2% 상승했으며 2분기 12.7%, 3분기에는 7.9% 상승했다”고 했다.

이어 “밀가루의 소비자 가격은 지난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4.1%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2분기 10.8% 등으로 상승했으나 3~4분기에 원재료가가 급속히 하락했음에도 가격이 인하되지 않아 2022년 대비 지난해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7.9%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했다.

식용유의 출고가는 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의 분·반기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2022년 동기 대비 2023년 1분기 29.5%, 2분기 15.7% 3분기 1.4%로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출고가가 평균 14.9% 올랐다는 것이 협의회의 설명이다.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원재료가격이 각각 –38.6%, -28.7% 내려갈 때 -0.3%, -3.8% 하락하는 데 그쳐 연평균 8.0%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는 “이같이 원재료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출고가 및 소비자가격은 다른 변동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이 소비자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디거나 혹은 미비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가공식품 물가는 6.8%, 외식물가는 6.0% 상승했다”며 “이는 소비자물가상승률(3.6%) 보다 약 2배 가량 높은 수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밀가루, 식용유를 포함한 주요 식품 기업들은 하락한 원재료 가격을 즉시 출고가와 소비자가에 반영해 소비자의 부담을 하루빨리 덜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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