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대표 압색 ..현대차 계열 첫 강제수사
정의선 동서 회사 '스파크' KT가 고가에 매입한 의혹
현대차는 구현모 친형 회사 '에어플러그' 지분 사들여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KT 구현모 전 대표의 비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의 칼끝이 현대자동차 그룹 정의선 회장 쪽을 본격 겨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용성진 부장검사)는 20일 현대오토에버 서정식 대표와 KT 자회사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관계자 주거지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17일에는 같은 건으로 KT 및 KT클라우드 관계자 주거지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사건은 구현모 전 대표와 정의선 회장의 가까운 친인척이 관련돼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대차 계열 고위 임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건 서표가 첫 사례다.
서 대표는 KT 출신으로 2021년 현대오토에버 대표로 선임됐다.
현대오토에버는 정보기술(IT), 차량용 소프트웨어(SW)을 담당하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스파크앤어소에이츠(스파크)는 정의선 회장의 손아래 동서이자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인 박성빈씨가 2005년 설립한 업체다.
스파크는 2021년 기준 연 매출이 약 70억원이었는데 거래선은 현대오토에버가 사실상 유일했다.
스파크는 2022년 9월 KT 계열사인 KT클라우드에 매각됐는데 거래대금은 206억8천만원에 달했다.
KT 안팎에서 '고가 인수' 논란이 일었고 내부 진정까지 제기되면서 이번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앞서 현대차는 2019년과 2021년 두차례에 걸쳐 '에어플러그' 라는 회사의 지분을 매입했다.
에어플러그는 구현모 전 대표의 쌍둥이 형인 구준모씨가 만든 회사다.
이런 정황으로 인해 KT와 현대차의 계열사 주고받기 배경에 구현모 전 대표와 정의선 회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진 상황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날 현대오토에버 서 대표를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한 건 그의 휴대전화 등을 통해 스파크 양수도 과정에 정 회장 등 윗선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려는 수준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계열사 양수도에 그룹 총수인 정 회장이 개입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거래 대상 자체가 정 회장의 인척 소유여서 정 회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 회장은 현대오토에버 지분 7.33%를 보유한 주요주주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