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사업 박차...기술고도화·요소기술 내재화·협업네트워크 구축 등
현대차그룹, 코엑스서 'HMG 개발자 콘퍼런스' 개최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과 함께 '원격 자율주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온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 유지한 전무는 "현대차는 자율주행뿐 아니라 주차 기술에서도 보다 진보된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격 자율주차는 주차 타워의 정밀 지도와 추가 정보를 기반으로 운전자가 하차한 후 휴대폰을 이용해 원격 제어 주차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출차 시에도 운전자가 원격 조치를 하면 차량이 스스로 출자해 운전자에게 도착한다.
유 전무는 아울러 ▲기술 고도화 ▲요소 기술 내재화 ▲협업 네트워크 구축 등 3가지 전략을 통해 현대차 자율주행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핸즈 오프, 자동 차로변경 등 성능과 상품성·편의성 강화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고속도로에만 한정돼 됐던 자율주행 영역을 도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 전무는 요소 기술 내재화에 대해선 “과거에는 각 기능들이 개별 센서에 흩어져 있어 성능을 고도화하거나 신기능을 추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 제어 기반의 독자적인 아키텍처를 개발했다. 그 결과 다양한 센서를 최적화해 고도화된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전체적인 자율주행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협업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해선 “지난해 현대차는 세계 판매량 3위를 기록했고 이 중 80% 이상은 해외 판매였다. 이는 전 세계 다양한 도로 환경에 맞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연구소 및 현지 전문가 등 대외 개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고 국내외 협력업체를 통한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유 전무는 42dot, 모셔널 등이 그 좋은 사례라며 “국내외 협업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전무는 급커브 구간에서도 운전자 개입없이 작동하는 최첨단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과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SCC)에 자동 비상정지 기능을 추가한 SCC2 등 현대차그룹이 최근 개발한 기술도 소개했다.
그는 “현재 양산 중인 LFA는 급코너에선 안전을 위해 알림을 하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제어해야 한다”며 “하지만 급코너에서도 LFA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껴 개발에 돌입했고 그 결과 응답성을 개선하는 등 기존 LFA의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개선된 LFA 기술을 최근 양산한 산타페에 탑재했고 전기차에도 지속 적용할 예정이다.
유 전무는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SCC) 대비 비상정지 기능이 추가된 SCC2 기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SCC는 운전자가 졸거나 휴대폰을 보는 등 일정 시간 동안 전방을 주시하지 않을 경우 차량을 정지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실내에 장착된 카메라로 운전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판단해 운전자에게 언급하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차량을 세우는 식이다.
급격한 제동으로 인해 후방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천천히 감속하고 비상등까지 점멸해 2차 사고에도 대비하도록 설계됐다. 해당 기능은 북미에 출시된 산타페를 시작으로 각 지역별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 전무는 “현대차 자율주행 사업부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자율주행 기술 제공'이라는 미션을 수립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자율주행 상품성을 달성하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수많은 엔지니어가 밤낮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