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생태계 지원하는 또 하나의 디바이스 될 것"
"SDV로 전환 위해 디커플링, 모듈아키텍처, 아키텍처 표준화 등 필요"
현대차그룹 HMG 개발자 콘퍼런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EV(전기차), 커넥티드 서비스, 자율주행, 모빌리티로의 발전을 통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으로 전환하려는 큰 전환점에 있다. 미래의 차량은 스마트폰 앱 생태계를 지원하는 또 하나의 디바이스로 생각해야 한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SDV 본부/42dot 사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HMG(Hyundai Motor Group)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사람들은 이미 스마트폰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고 그에 대한 사용자 경험이 익숙해져 이같은 사용자 경험이 그대로 차에 이어지길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EV(전기차), 커넥티드 서비스, 자율주행, 모빌리티로의 발전을 통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으로 전환하려는 큰 전환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SDV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자동차 개발에 도입한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며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이 출시되었을 때 휴대전화 개발 방식이 모두 바뀌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이 차량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의 편의 기능, 주행 방식, 성능, 안전, 앱 서비스까지 반영할 수 있고 여기에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라고 했다.
또 SDV가 이동수단 디바이스로의 전환도 유도해 낼 수 있다고 했다. SDV는 미래 차량 상품 개발 방법론에 대한 근본적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는 게 송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SDV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행의 방법에서 해답을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 개발 방식을 들여다보면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에 종속돼 있다”고 지적했다.
송 사장은 “사람들은 이미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사용자 경험이 익숙해져 있고 그 사실과 경험이 그대로 차로 이어지길 원하고 있다”며 “한 마디로 차량은 앱 생태계를 지원하는 또 하나의 디바이스로 생각을 해야 된다는 뜻이다”고 했다.
송 사장은 SDV로의 전환을 위해 ▲디커플링 ▲모듈 아키텍처 ▲아키텍처 표준화 등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의 차량 제어기 구조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리하는 아키텍처로 전환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을 ‘디커플링’이라고 한다”며 “기존의 차량 개발 구조를 보면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가 종속이 되는 일체형 구조다. SDV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시켜 각각 따로 개발이 가능한 구조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디커플링이 진행되면 SDV 아키텍처에선 각 영역이 서로 종속되지 않게 개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듈 아키텍처는 공통으로 필요한 소프트웨어 로직들을 하나로 모아 모듈화하고 이 모듈을 지속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송 사장은 강조했다. 공통으로 쓰이는 모듈에 대해 개발팀을 지정해 개발·개선하고, 재활용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이다.
송 사장은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증 부분이다”며 “한 번 유닛으로 검증을 하게 되면 재검증은 다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아키텍쳐 표준화는 하드웨어와 하드웨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역할, 데이터 포맷 같은 것들을 표준화하는 것이다.
차량 속에 많은 수의 소프트웨어가 실행이되다 보니 통신을 표준화 해야 하고, 개발 환경의 표준화를 통해 개발 정책과 혁신과 확장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송 사장은 강조했다.
송 사장은 “디커플링과 모듈 아키텍처, 여기에 표준 아케텍터를 함께 구현하면 따로 그리고 빠르게 동시에 개발이 가능하게 되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검증 기간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SDV 차량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완화해 준다”며 “현대차그룹은 사람들이 차량을 이동의 도구로만 이용하기 보다는 더 가치 있는 일에 몰입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