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로봇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국 로봇공학 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유럽 첫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유럽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르면 이달 말 공식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마크 테어만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유럽은 로봇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현지화된 서비스 및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유럽 지역의 미래 로봇 공학 노력에 대한 긴밀한 협력과 전략적 조정을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약 1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프랑크푸르트 인근 현대위아 본사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유럽 법인은 유럽 고객들에게 현지 영업 및 서비스, 현장 응용 엔지니어링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법인 설립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유럽 기업에서 활용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오토 그룹, BMW 그룹, 바스프, 함부르크 항만청 등이 스팟을 도입해 산업 검사 및 유지 보수에 활용하고 있다.
강아지 모양의 네 다리 로봇 스팟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주력 제품이다. 산업 검사와 유지 보수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디지털 트윈 생성이나 위험 상황 평가 등에도 활용된다.
스팟은 다양한 센서와 모듈식 구조로 구성돼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기능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내년에는 창고에서 상자를 옮기는 로봇 '스트레치’도 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스트레치는 시간당 23㎏ 무게의 상자를 최대 800개까지 옮길 수 있는 로봇이다. 상자 종류와 크기를 자체적으로 분석해 지정된 위치에 쌓아둔다.
스트레치는 스스로 움직이고 이동하며 로봇 팔과 스마트 그리퍼로 상자를 쌓거나 내릴 수 있다. 기존의 창고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창고 자동화 솔루션으로 활용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스트레치를 공개하고 유럽에서 사전 예약을 받았다. 양산 전부터 독일 물류회사 DHL로부터 1500만 달러(약 200억원) 규모의 스트레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