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총…첫 '주주와의 대화' 진행
김준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올해 처음 신설한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이 주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SK온 지동섭 사장,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이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처음 마련된 주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SK온 지동섭 사장,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주주들에게 보유 주식의 10% 정도를 SK온 주식으로 교환해 줄 방침이라고 30일 밝히면서 주가가 13%대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제1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주총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지동섭 SK온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처음으로 주주와 경영 현안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SK온 IPO(기업공개) 시점에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주식교환 추진을 검토중”이라며 “주식교환 규모는 유동적이지만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의 10% 수준을 고려중”이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을 취득하고(추후 소각) 그 대가로 SK온의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으로 주식교환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방안으로는 ▲SK온 수익성 개선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기존 탄소 발생 산업을 그린 사업으로 변화)의 가시적 성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등이 제시됐다. 

김 부문장은 "2024·2025사업연도 배당 가이드라인으로는 최소 주당 2000원 수준의 현금배당안을 우선순위로 검토중”이라고 했다.

김준 부회장은 SK온 수익성 개선과 관련해 “SK온 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수율, 가동률 및 판가 개선, 구매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경영체계 전환을 통해 평가·보상 시스템을 주가와 연계하는 등 기업가치와 경영활동을 연결한 ‘매니지먼트 시스템 2.0’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의 모든 경영활동은 기업가치를 제고시키는 방향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해선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인 SK지오센트릭의 나경수 사장이 발표에 나섰다.

나 사장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한 곳에 모은 세계 최초의 리사이클 클러스터를 2025년 가동 목표로 구축 중”이라며 “글로벌 넘버원 리사이클 소재 기업이돼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과 주주가치 상승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올해 SK온의 경영진은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성 제고, 미래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 개선 핵심 과제를 적극 추진해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주총에서 △제16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상정해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김준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주연 전 P&G 일본·한국지역 부회장과 이복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이사 8명(사외이사 6명)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20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이사진에게 실제 지급된 보수 총액은 48억5400만원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SK온과의 주식 맞교환 소식에 전일대비 13.8%(2만2700원)오른  18만7200원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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