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연간 최대 15만대 양산
2030년 국내 144만대 생산..생산량 세계 45%, 세계 점유율 12% 목표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사진=현대차그룹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사진=현대차그룹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2030년까지 총 21조원을 투입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현재 35만대 수준에서 144만대로 확대한다는 국내 전기차 투자 계획을 내놨다. 

2030년 글로벌 전기차 목표 생산량의 45%를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즈음해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에 70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국내 공장 투자 유보와 해외공장 지속 확대는 결국 내연기관 종말과 함께 국내 자동차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기아가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 및 부품·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전기차 관련 다각도의 신사업을 모색하는 전략제휴 등 전기차 분야에서 국내에 총 21조원을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우선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차량)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함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기아는 전기차 국내 생산 확대의 일환으로 오토랜드 화성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입,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한다.

PBV 전기차 전용공장은 약 2만평의 부지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입해 2023년 상반기 착공,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 시점에 연간 1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며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5만대까지 확장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BV 전기차 전용공장에 대해 “글로벌 PBV 시장 1위 브랜드에 도전하는 기아 ‘Plan S’의 하나의 큰 축”이라며 “기아는 단기적으로는 파생 PBV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PBV와 자율주행기술을 앞세워 전 세계에 PBV 공급 물량을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기아 오토랜드 화성을 방문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중장기 투자 및 PBV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계획을 공유한 후 미래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장영진 1차관은 “불확실성이 큰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현대차·기아가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자동차 산업이 인포테인먼트, 로보택시와 같은 서비스와 융합하면서 모빌리티 혁명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혁신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달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생산 혁신과 최적화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제조 혁신기술 인큐베이터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유연 생산 시스템, 맞춤형 물류 시스템,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을 국내 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현대차·기아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All Electric Range) 증대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을 강화한다.

전기차의 원천적인 성능 향상을 위해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eM’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 기반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고객 서비스 등 인프라 부문도 투자 항목이다. 특히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5만대로 예상되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44만대까지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44만대는 2030년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의 45%에 달하는 물량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 수준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의 대규모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가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생산-연구개발-인프라-연관산업 등의 선순환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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