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 쌍용차 상대 계약금 출금 금지 가처분 신청
계약금 304억원 날아가면 심각한 경영난 우려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계약해제 당한 에디슨모터스에 초비상이 걸렸다.
계약 해제로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지급한 계약금도 떼일 상황에 처했는데, 이 자금이 이대로 날아가면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들은 심각한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와 함께 28일 쌍용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인수·합병(M&A) 투자계약 해제에 따른 계약해제 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본안 소송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쌍용차가 28일 에디슨모터스컨소엄에 대해 한 계약 해제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것인데, 핵심은 계약금 반환 문제다.
에디슨모터스는 1월10일 M&A 계약 체결 때 쌍용차 측에 계약금 304억8580억원을 지급했다.
당시 에디슨머터스 측은 일정조건이 갖추어질 경우 쌍용차 측이 계약금을 인출할 수 있는 질권설정해지 동의서를 교부해 주었다.
에디슨은 이 동의서를 이용해 쌍용차가 304억원을 출금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입장에서는 이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경영 전반에 심각한 자금 경색이 올 수 있는 상황이다.
강 회장은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력인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의 현금성 자산을 거의 모두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년 말 기준 에디슨모터스가 보유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48억원이었다.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 상황도 자금난 심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상장사인 에디슨EV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5억9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당기순이익은 -71억4100만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다.
비상장인 에디슨모터스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전년보다 좋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의 경우 매출 898억원에 영업이익 28억원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6억원 적자였다.
쌍용차는 전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M&A 계약이 자동해제됐다며 새 인수자를 물색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이 납부기한인 25일까지 잔금 2743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