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사적인 일 시킨 건 잘못" 사과..해당 부사장 누군지는 미공개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현대두산인프러코어 부사장이 수행기사를 유흥주점 방문, 가족행사 등 사적인 일에 수시로 동원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부사장이 누군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자사의 부사장의 갑질 의혹에 대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업무 이외에 사적인 일을 시킨 것은 분명 잘못한 것이다. 다시한번 사과 드린다”며 “회사는 그동안 주 52시간 근무제도를 준수해 왔으나,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한번 점검하고,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다만,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갑질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갑질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해 5~9월 사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부사장은 2021년 3분기 보고서 기준 오승현(57) 공동대표, 유준호(64) 엔진사업 본부장, 이동욱(61) 기술원장, 이호철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부사장 등 총 4명이다.
오승현 본부장은 지난해 3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1년만인 이달 21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유준호 본부장은 회사가 두산그룹 소속이던 2017년부터 지금까지 부사장으로써 엔진사업 부문의 수장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동욱 기술원장은 2017년 중국사업 부문장 (부사장) 등을 거쳐 현재 기술개발원의 수장을 맡고 있다.
이호철 두산그룹 소속이었던 2017년부터 중국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에서 부사장을 역임했으나, 현재는 퇴임했다.
수행기사 ㄱ씨는 문제의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이 지난해 부터 가족 행사나 유흥 주점 방문에 자신을 동원하는 등 업무 외적인 일에 자신을 동원하는 갑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ㄱ씨는 업무와 상관 없는 사적지시와 52시간이 넘는 초과근무를 했지만 제대로 된 대가는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ㄱ씨에 따르면 해당 부사장은 지난해 8월부터 한달에 3~4회 씩 인천 연수구의 유흥주점을 방문했다. 업무외 목적으로 회사 차량과 수행기사를 동원한 것이다.
지난해 5월 장인상을 당한 부사장은 퇴근한 수행기사를 밤에 불러낸 뒤 사흘간 인천과 서산을 오가도록 지시하는 등 가족행사에도 수행기사를 동원했다.
쉬는날로 기재된 날에도 약속이 있다고 불러내 운행을 시키는 등의 부당지시도 일삼았다고 한다.
ㄱ씨는 주 52시간을 넘겨 초과노동이 반복됐지만, 수당은 전혀 받지못했다고 주장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 계열사로 있다가 지난해 2월 현대중공업그룹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에 인수됐다.
